‘랑빠스81’의 파테드캉파뉴. 이윤화 씨 제공
이윤화 레스토랑가이드 다이어리알 대표
족편, 순대, 누름머리, 육포 등 우리식 고기가공이 있듯 서양의 육가공 음식 또한 다양하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요리사들은 고기 살에 내장, 뼈, 기름을 활용한 응용 식품을 만들어왔다. 고기에 양념과 허브를 넣고 익힌 뒤 식히거나 말리고 훈연하는 테크닉을 적용해 온 것이다.
요즘 부쩍 서양식 육가공 전문점이 늘고 있다. 프랑스어인 샤르퀴트리(Charcuterie)로 불리는 이곳에서는 돼지고기, 닭고기, 간, 푸아그라, 지방, 선지를 사용해 소시지와 서양식 순대, 햄을 만든다. 등심, 안심처럼 인기 부위가 아닌 내장, 자투리 살코기 등 부속물을 활용해 만든 샤르퀴트리는 대중에게는 단백질 급원으로, 술꾼들에게는 사랑받는 안주 역할을 해왔다.
한국이든 서양이든 육가공품의 공통점은 만들고 굳히는 데 느긋한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고, 결과물은 술과 잘 어울리는 안주가 된다는 점이다. 차이는 곁들이는 소스다. 한국식 족편이나 순대는 새우젓, 소금을 찍어 먹는데, 서양의 샤르퀴트리는 소금이 많이 들어가기에 그냥 먹거나 때론 달달한 과일 콩포트를 곁들여 단짠(달고 짠맛)의 조화를 추구한다.
‘랑빠스81’은 파테드캉파뉴는 물론이고 ‘부댕누아르(피순대)’와 사과 콩포트 등 마치 프랑스 비스트로에 온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메종조’는 돼지간이 들어간 파테드캉파뉴와 다양한 응용 테린이 참신하다. ‘써스데이스터핑’은 여러 국산 채소가 들어간 제품들로 초보자도 즐기기 쉬운 육가공품을 취급한다.
이윤화 레스토랑가이드 다이어리알 대표
○ 메종조.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315길 84. 파테드캉파뉴 100g 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