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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찬 소년 농부, 文대통령에 첫 수확한 쌀과 ‘흙에 살리라’ 노래 선물

입력 | 2018-12-27 13:28:00

취임 후 처음으로 靑서 농업인 초청 간담회 개최
‘스마트농업’ 강조…‘농정혁신 방향’도 공유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농업인 초청 간담회에서 중학생 농부 한태웅 군으로부터 직접 생산한 쌀을 선물 받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8.12.27/뉴스1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오전 10시30분쯤부터 1시간30분 동안 청와대 영빈관에서 농업인 초청 간담회를 개최했다. 문 대통령이 농업인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밥상이 힘이다’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는 문 대통령이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를 책임져 온 농업인을 격려하고, 정부의 농정혁신 방향을 공유했다.

먼저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스마트농업’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스마트농업에 대해 걱정하는 분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세계는 이미 4차 산업혁명의 시대로 진입했다. 아무리 힘이 센 소라도 경운기를 대신할 수 없는 것처럼 이제 시대의 흐름을 우리가 이끌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스마트농업의 시작과 끝은 철저하게 농민 중심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말씀을 드린다. 스마트 정책의 계획단계부터 농민과 소통하고 충실히 반영되도록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문 대통령은 “농업은 우리 생명이며 안보”라며 “정부는 농가 소득을 높이기 위해서 내년에 직불제 개편 추진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직불제 개편에 대해서는 걱정도 많기에 농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고도 밝혔다.

뒤이어 중학생 농부인 한태웅군(15)이 문 대통령에게 자신이 첫 수확한 햅쌀 ‘태웅미(米)를 선물하는 증정식도 마련됐다. 문 대통령은 한군을 격려한 뒤, 답례로 기념시계를 선물했다.

한군은 “큰 자리에 불러주셔서 감사하다. 약소하게 노래를 부르겠다”며 트로트 ’흙에 살리라‘를 불러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문 대통령도 환하게 웃으며 경청했다.

다음으로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문재인 정부 농정혁신 방향‘에 대한 발표에 나서 Δ공익형직불제 개편 Δ스마트 농업 추진 Δ로컬푸드 활성화 Δ농촌 주거환경 개선 Δ농어업·농어촌 특별위원회 설치 등을 언급했다.

참석자들도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김영재 농민의 길 상임대표는 “먹거리 안전 공급과 생태 안전을 강조하는 공익적 농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현장의 농민들과 직접 소통하는 농정을 구현해달라”고 말했다.

최병문 한국청년농업인연합회장은 “청년들이 농업강국과의 경쟁에서 이겨낼 수 있도록 디지털 세대에 맞는 교육 및 지원과 함께 새로운 농업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며 청년에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마중물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광섭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장은 “낮은 소득 수준의 중소농을 두텁게 보호하는 직불제 개편을 환영한다. 그러나 기계 가격 상승 등으로 대규모 농업인 또한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며 농가소득 보전을 위한 대책마련을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발언을 통해 “한군을 보며 한국 농업의 희망을 본다”면서 최근 농림·어업 분야에서 나타난 젊은층의 고용 상승 등을 높이 평가했다.

또 직불제 개편, 유전자변형농산물(GMO) 협의체 구성 등 농민들의 의견 수렴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농업은 우리의 뿌리산업으로 살려나가야 한다. 사람들이 다시 돌아오는 농촌으로 만들기 위해 더 많이 소통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장에 전시된 배, 딸기, 배추, 감자 등 팔도 농특산품은 구세군 두리홈, 애란원, 시온원 등 사회복지 기관에 모두 기부할 예정이라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간담회에는 농업인, 농업인단체장, 관계 전문가, 국회, 정부에서 140여명이 참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