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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제 불안·자동차 산업 재앙”…내년도 위험요인

입력 | 2018-12-27 14:15:00

CSIS 브래넌 연구원 ‘2019년 위험 요인’ 전망
인도-태평양 미중 패권다툼·특검보고서 등도 포함




2018년은 무역전쟁과 유럽의 분열, 반난민 정서를 등에 업은 포퓰리즘의 확산 등 그야말로 다사다난한 한 해 였다. 세계 경제대국 미국과 중국의 충돌이 어느 때보다 격해지며 ‘분열과 갈등의 시대’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국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샘 브래넌 선임 연구원은 26일(현지시간) 다가오는 새해를 맞아 CSIS에 논평을 게재하고 Δ불안한 미국의 통화정책과 거시경제 전망 Δ전 세계 자동차 산업의 대재앙 Δ홉스주의 체제(분열과 무질서)로 전환하는 인도-태평양 등 2019년 주의해야 할 위험 요소를 선정했다.

브래넌 연구원은 호황을 구가하던 미국의 경제 전망이 불확실해진 점을 첫 번째 위협 요인으로 꼽았다. 예산안을 둘러싼 의회 분열에 셧다운 사태가 5일째 계속되고 있고, 미 연방정부의 2018 회계연도 재정적자 규모는 6년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다.

내년 2월로 예정된 로버트 뮬러 특검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보고서 발표가 폭락장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워터게이트 스캔들 당시 1973년 1월부터 1974년 8월까지 미국 주식시장은 42% 폭락했었다.

5G에서 인공지능(AI)에 이르기까지 차세대 기술 경쟁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간 갈등도 내년 3월 휴전 이후의 방향성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유럽도 극심한 혼란에 빠져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탈리아 부채 위기, 노란조끼 시위 이후 불거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리더십 위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레임덕 등 서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이처럼 점점 더 혼란스럽고 분열되고 있는 국제 환경 속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예측불허 행동은 국제사회에 쇼크를 유발할 수 있다고 브래넌 연구원은 경고했다.

미국과 일본, 독일 등 주요 선진국 경제의 10%를 차지하는 자동차 산업의 위기도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브래넌 연구원은 전 세계 자동차 업계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공유 개념의 확대 등 급속히 변화하는 트렌드와 하나의 현실(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의 체포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에 대한 미 증권거래위원회 조사 등 리더십의 위기) 사이에서 자멸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도-태평양 지역도 주요 위험 요소로 떠올랐다. 브래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이 주요 동맹국들을 향해 둘 중 하나를 고르라고 윽박지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등 주요 정상회의에 불참한 가운데, 중국은 인공섬을 앞세워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고 일대일로 구상을 통해 주변국들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7년만에 중국을 찾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행보가 미중 사이에서 타협점을 모색하는 인도-태평양 국가의 고민을 잘 보여준다고 브래넌 연구원은 분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