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국 상무위원·국무위원회 부위원장직 잃어 지난해 실각, 올해 6월부터 다시 김정은 수행
황병서 북한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통일부 북한정보포털) © News1
‘북한 2인자’로 불리다 지난해 실각한 황병서는 약 8개월 만에 제한적으로만 복권된 것으로 파악됐다.
통일부는 27일 발간한 ‘북한 주요 인물정보 2019’에서 황병서의 직책을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인민군 차수 등으로 표기했다. 다만 추가 확인이 필요하단 단서를 달았다.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을 지내며 승승장구했던 황 제1부부장은 지난해 10월 총정치국에 대한 검열 끝에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약 10개월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정은 위원장이 현재 2인자로 불리는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조직지도부장을 견제하기 위해 황 제1부부장을 완전히 복권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통일부가 이날 발간한 ‘북한권력기구도’에 따르면 황 제1부부장은 완전히 자신의 자리를 되찾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황 제1부부장은 지난 4월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에서 해임된 뒤 이 자리를 되찾지 못했다.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직도 잃었다.
이로써 정치국 상무위원은 김정은 위원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등 4명으로,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은 최 부위원장과 박 총리 2명으로 각 1명씩 줄었다.
다만 황 제1부부장이 빠진 정치국 상무위원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자리가 아직 공석인 점에 미뤄볼 때 그가 자신의 자리를 되찾을 가능성도 있다.
최 부위원장은 조직지도부장 외에도 정치국 상무위원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맡아 김 위원장의 ‘오른팔’ 역할을 하고 있다.
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총정치국장에서 경질됐던 황병서는 기존 직위에 복권됐다기보다는 당의 직위를 유지해 ‘복귀’한 것”이라며 “지위는 하향됐다”고 풀이됐다.
이어 “총정치국장 차원에서 연대책임을 지고 실각했다가 단기간 비판·검토를 거쳐 복귀한 것으로 보인다”며 “황병서 재기용을 꼭 최룡해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만 보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