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급등락을 거듭하는 불안한 장세를 나타내면서 향후 진행 방향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 이후 미국 경기가 침체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강세장은 끝났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올해 하반기 들어 증시가 충분히 많이 하락했기 때문에 거의 저점에 근접했다는 정반대의 해석도 나온다.
미국 증시 3대 지수는 지난 24일까지 연고점 대비 20% 가량 하락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베어마켓(하락장) 진입 요건인 고점 대비 20% 하락을 넘어섰고 다우지수도 고점에 비해 19% 이상 빠졌다.
앨런 그린스펀 전(前)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 18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증시가)이 쯤에서 안정이 되고 반등하는 하는 걸 보게 된다면 아주 놀랄 것”이라면서 “달리기(증시 상승)가 끝나면 숨을 곳을 찾아 뛰어라(At the end of that run, run for cover)”라고 말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특히 “미국이 스태그플레이션 시기에 대비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시기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또는 얼마나 심각할지에 대해 말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이란 경기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물가가 오르는 것을 말한다.
그는 또 “시장에는 항상 독성 자산이 있는데 우리는 어떤 것이 독성자산인지 절대 알지 못한다. 지금 당장에 무엇이 독성자산인지를 말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내년 이후 시장 상황을 비교적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미국 증시는 26일 5% 가까이 상승해 12월의 하락폭을 일부 만회했다. 연고점 대비 하락률은 15~19%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너드는 연준이 내년부터 금리 인상을 일시 중단할 가능성이 높다는 근거를 들었다. 앞서 연준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올해 4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내년 인상 전망은 3회에서 2회로 하향조정했다.
그는 “증시에서 이런 종류의 하락세가 나타날 경우에 연준은 반응한다”며 “그들은 최소한 (인상을) 중단했고, 대개 금리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저평가된 자산들을 몇 개 골라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