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채널A 캡쳐 (해당 사진은 기사와 상관 없음)
울산 중구의 한 아파트에서 12월 31일을 마지막으로 경비원 30명 중 22명을 대량 해고하기로 해 입주민 간 찬반이 갈리고 있다.
현재 해당 아파트는 15개 경비실에 각각 경비원 2명이 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입주 대표자 회의는 28일 "주민수 대비 너무 많은 경비원이 근무하고 있어 그 필요성과 경비비에 대한 부담이 꾸준히 제기되어왔다"며 감원 배경을 해명했다.
경비원 해고 안건은 평일인 지난 11월 21일 주민 투표로 진행됐으며, 투표 결과 전체 1613가구 중 619가구(38.4%)가 투표에 참가해 총 385가구(62.2%)가 해고에 찬성했다.
하지만 일부 주민은 투표가 제대로 홍보되지 않아 참여율이 낮았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투표 기간은 11월 21일 단 하루에 불과했으며, 대부분의 주민이 출근 해 부재 중인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진행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아파트는 지난해에도 경비원 해고 안건을 두고 주민 서면동의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1613가구 중 1135가구(70%)가 참여해 해고 찬성 203표(18%), 해고 반대 931표(82%)를 기록하여 해고 안건이 부결됐다.
관리사무소 측은 "사실상 공개 형식의 주민 서면동의 방식은 제대로 된 의사를 표현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다"며 이번에 익명 투표 방식으로 바꿔 진행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관리사무소 측은 "주민 투표로 결정된 사안으로 모든 절차는 정당하게 이루어졌다"며 결정 사안은 그대로 진행될 것을 밝혔다. 반대 주민들의 우려에는 "남은 경비원은 보안 업무만 담당하게 될 것이며, 추가로 청소 미화원과 조경 관리원을 전담 고용하여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대책을 제시했다.
변주영 동아닷컴 기자 realist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