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방식도 등급제→점수제 전환
내년 1월 중순부터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았다는 사실만으로 신용등급이 곤두박질치는 일이 사라진다. 또 KB국민, 신한 등 5개 은행에서는 대출 신청자의 신용등급이 아니라 신용점수(1000점 만점)를 기반으로 대출 한도와 금리를 매긴다.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의 ‘개인신용평가 체계 개선 방안’을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먼저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으면 신용도가 크게 떨어지는 관행이 개선된다. 현재 은행에서 대출받으면 신용등급이 평균 0.25등급, 저축은행은 1.6등급 하락한다. 하지만 앞으론 제2금융권에서도 대출 금리가 낮을수록 신용등급 하락 폭이 줄어들도록 평가 방식이 바뀐다. 저축은행은 내년 1월 14일부터, 상호금융 보험 카드사는 내년 6월 이를 도입한다. 이를 통해 제2금융권 대출자 62만 명의 신용도가 올라갈 것으로 추산된다. 저축은행 고객 28만 명의 신용등급은 평균 0.4등급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연체했다는 이유로 신용도가 떨어지는 관행도 바뀐다. 대출자의 연체 기록을 공유하는 기간이 3년에서 1년으로 줄어든다. 연체 이력이 있는 149만 명의 신용점수가 41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