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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 돈빌려도 신용급락 안돼… 62만명은 내년 신용도 올라갈 듯

입력 | 2018-12-28 03:00:00

평가방식도 등급제→점수제 전환




내년 1월 중순부터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았다는 사실만으로 신용등급이 곤두박질치는 일이 사라진다. 또 KB국민, 신한 등 5개 은행에서는 대출 신청자의 신용등급이 아니라 신용점수(1000점 만점)를 기반으로 대출 한도와 금리를 매긴다.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의 ‘개인신용평가 체계 개선 방안’을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먼저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으면 신용도가 크게 떨어지는 관행이 개선된다. 현재 은행에서 대출받으면 신용등급이 평균 0.25등급, 저축은행은 1.6등급 하락한다. 하지만 앞으론 제2금융권에서도 대출 금리가 낮을수록 신용등급 하락 폭이 줄어들도록 평가 방식이 바뀐다. 저축은행은 내년 1월 14일부터, 상호금융 보험 카드사는 내년 6월 이를 도입한다. 이를 통해 제2금융권 대출자 62만 명의 신용도가 올라갈 것으로 추산된다. 저축은행 고객 28만 명의 신용등급은 평균 0.4등급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1월 14일부터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NH농협 등 5개 은행은 고객의 신용평가를 할 때 신용점수제를 도입한다. 현재 등급제(1∼10등급) 방식의 평가가 정교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많기 때문이다. 예컨대 신용점수가 664점인 사람은 6등급에 가깝지만 7등급(600∼664점)으로 묶여 금융회사 대출을 받기 어려웠다. 2020년부터는 모든 금융권에 점수제가 도입된다. 점수제로 바뀌면 약 240만 명의 대출 금리가 연 1%포인트 정도 떨어질 것으로 추산된다.

연체했다는 이유로 신용도가 떨어지는 관행도 바뀐다. 대출자의 연체 기록을 공유하는 기간이 3년에서 1년으로 줄어든다. 연체 이력이 있는 149만 명의 신용점수가 41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