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특감반 논란 확산]“文대통령, MB때 사찰 탄핵감이라 해 지금도 입장 똑같은지 묻고 싶다”, 비대위 회의서 ‘靑 민간인 사찰’ 공세
머리 맞대고…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왼쪽)와 김도읍 청와대 특감반 진상조사단장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진상조사단 회의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나 원내대표는 이날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모두발언에서 “이번 사안은 총리실이 아닌 대통령이 있는 청와대에서 일어난 것에 비춰 보면 더 위중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 김태우 수사관 폭로로 불거진 민간인 사찰 의혹에 이어 ‘환경부의 산하기관 블랙리스트 문건’을 공개한 한국당이 본격적인 확전에 나선 것이다.
나 원내대표가 지목한 문 대통령의 발언은 이명박 정부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에 대한 언급이다. 2010년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19대 총선을 앞둔 2012년 청와대의 증거인멸 지시 의혹이 불거지자 당시 총선에 출마했던 문 대통령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탄핵도 가능한 사안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밝힌 바 있다.
나 원내대표는 환경부 산하기관 ‘블랙리스트’ 문건 의혹에 대해선 “블랙리스트가 6급 수사관의 요구만으로 이루어졌겠나. 환경부 그 부처 하나의 일이겠나”라고 말했다. 환경부가 “김 수사관의 요구로 만든 문건”이라고 해명한 것에 대해 재차 공세를 편 것. 한국당은 정부 부처 전체를 대상으로 ‘블랙리스트’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