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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한 석면 가루, 폐 침투하면 제거 불가능

입력 | 2018-12-28 03:00:00

[초중고 석면제거 부실 논란]폐 조직 딱딱하게 만들고 암 유발
10~30년후 발병 ‘조용한 살인자’




석면은 마그네슘이 많은 함수규산염 광물로 건축자재, 방화재, 전기절연재, 화장품 등에 쓰여 왔다. 하지만 1970년대 이후 석면 가루를 마시면 악성종양 등이 생기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죽음의 먼지’로 불렸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도 석면을 ‘인간에게 발암성이 확실한 그룹Ⅰ’, 즉 1군 발암 위험 물질로 지정한 상태다.

석면 가루는 아주 미세하기 때문에 사람의 코나 기관지 방어막에 걸리지 않고 폐로 들어간다. 폐 안으로 들어간 석면은 폐 조직을 딱딱하게 만들고 악성중피종(흉막, 복막에 발생하는 암), 폐암을 일으킨다. 목 부위의 호흡기, 위, 대장 등에서 암을 일으킬 수 있다.

석면의 무서운 점은 30∼40년에 걸쳐 인체에 치명적인 피해를 끼친다는 점이다. 일단 폐로 들어간 석면 가루를 제거할 방법은 없다. 폐 속으로 점점 깊이 침투하기 때문에 빼내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석면 가루를 마시기 시작하면 짧게는 10년 후, 평균 25∼30년 후 병으로 나타난다. 석면이 ‘조용한 살인자’로도 불리는 이유다. 피부를 통해 흡수되지는 않지만 지속적으로 노출됐을 때 접촉성 피부염이 생길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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