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선정 올해의 음악가… 獨 테츨라프 내년초 서울 공연
크리스티안 테츨라프는 “상주음악가로 지낸다는 건 틀을 깨고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런던 위그모어홀,베를린 필하모니 등 유수 오케스트라의 상주 음악가로 활동했다. ⓒGiorgia Bertazzi
“무대에 오를 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언제나 같습니다. 관객이 무대와 음악에 더 참여하고 작곡가가 전하는 스토리, 음악 안의 이야기에 더 공감하길 바라지요.”
독일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52)가 서울시립교향악단의 ‘2019 올해의 음악가’로 선정돼 내년 1월 5∼7일 서울에서 첫 무대를 갖는다. 서울시향은 2018년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를 시작으로 세계적인 음악가를 선정해 그의 음악 세계를 조망하는 상주음악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테츨라프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2011년 브람스 협주곡을 함께하며 서울시향의 뛰어난 실력에 놀랐다”며 “그동안 한국에서 선보였던 바흐, 브람스, 실내악 작품 외에 베토벤, 드보르자크 등 다양한 음악을 들려 드리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목사의 아들로 태어난 테츨라프는 1988년 22세의 나이로 미국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데뷔 무대에서 쇤베르크 협주곡을 완벽하게 연주해 이름을 알린 뒤 빈 필하모닉, 뉴욕 필하모닉 등 유수 오케스트라와 공연을 펼쳐 왔다. 지휘자인 형과 첼리스트인 여동생까지 삼남매 모두 음악계에서 종사하고 있으며, 7년 전부터 오래된 명기 스트라디바리우스 대신 동시대에 만들어진 페터 그라이너 바이올린을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테츨라프는 1월 5, 6일 서울 예술의전당과 롯데콘서트홀에서 시마노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을, 7일 서울 주교좌대성당에선 바흐 무반주 파르티타와 소나타를 연주한다. 그는 “시마노프스키는 에로틱한 사운드와 스토리를 가진 반면에 베토벤은 더 웅장한 사운드로 깊은 가치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마노프스키의 곡은 “춤곡의 분위기가 가득 차 있어서, 비유하자면 살로메가 추는 일곱 베일의 춤과 같다”고 했다.
테츨라프는 내년 9월 한국을 다시 방문할 땐 베토벤과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들려줄 계획이다. 그는 “관객들도 나와 함께 즐기고 있다고 느낄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전석 1만∼9만 원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