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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과테말라 소년’ 누나 “美이주 가능하단 얘기 들어”

입력 | 2018-12-28 05:56:00


불법으로 미국 남부 국경을 넘다가 체포·구금된 후 사망한 과테말라 출신 8세 소년 펠리페 고메즈 알론조의 아버지 아구스틴 고메즈가 미국으로 이주가 가능하다는 얘기를 듣고 아들과 국경으로 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펠리페의 의붓누나인 카타리나 고메즈 루카스는 27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아버지는 미국에서 아이들과 함께 지낼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강조했다.

단 고메즈는 누구로부터 이같은 얘기를 들었는지, 누구의 도움을 받고 부자가 미 국경 근처까지 갈 수 있었는지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펠리페 가족은 아버지가 간간이 농장 일을 하거나 커피 수확 등을 도우며 하루 6달러 정도의 돈을 벌었지만 7명의 가족이 먹고 살기엔 부족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펠리페의 어머니는 부자가 국경에 도착하기 전날 전화 통화를 통해 아들의 건강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는 “펠리페는 집에서 아픈 상태가 아니었으며 국경으로 가는 길에도 아프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메즈는 “동생은 떠나게 돼서 매우 좋아했다”고 말했다. 아버지로부터의 연락은 구금이 된 19일부터 끊겼으며 25일 동생이 사망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고메즈는 “아버지는 펠리페가 하루종일 괜찮았고 다른 아이들과도 잘 놀았다고 얘기했다”며 “하지만 그후 펠리페가 배가 아프다고 했다고 했다”고 전했다.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에 따르면 펠리페는 24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열감기로 약처방을 받고 퇴원했다. 하지만 펠리페는 메스꺼움, 구토 증세 등으로 다시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몇 시간 후인 25일 사망했다.

미 국경에서 체포된 중미 출신 어린이가 사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달 6일 과테말라 출신 7세 소녀 재클린 에머이 로즈메리 칼 매퀸은 구금 시설에서 탈수 증세를 보인 후 사망했다.

재클린은 구금 후 8시간쯤 후 발작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송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숨졌다. 당시 체온은 40.9도에 달했으며, 며칠 동안 식사나 수분섭취를 하지 못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과테말라시=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