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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관, 아내 사망 후 급격히 건강악화…“딸 보며 잘 버텨왔는데”

입력 | 2018-12-28 10:25:00


27일 암 투병 끝에 별세한 밴드 봄여름가을겨울의 드러머 전태관은 올 초 아내가 세상을 떠난 뒤 건강이 급격히 나빠졌다.

전태관의 동료 멤버이자 오랜 절친인 김종진은 일주일 전인 지난 21일 SBS 라디오 '김창열의 올드스쿨'에 출연해 "지난 4월 전태관 씨 부인이 먼저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나서 전태관 씨의 몸이 급격히 안 좋아졌다"고 전했다.

전태관은 1992년 봄여름가을겨울 콘서트에서 바이올린 세션으로 참가했던 김영기 씨와 부부의 연을 맺었다. 그러나 전태관의 부인은 전태관과 마찬가지로 암 투병생활을 하다가 지난 4월 먼저 세상을 떠났다.

전태관은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상실감에 급격히 건강이 악화됐으나, 딸을 보며 힘을 얻어 버텨왔다고 한다.

전태관의 최측근은 28일 한 매체에 "태관이가 최근 급격히 건강이 안 좋아져서 (아내가 세상을 떠난 뒤) 미국 이모 집에서 생활한 딸도 고등학교 졸업을 마치고 한국에 들어왔다. 암투병 중에도 딸의 졸업식을 직접 가고 싶다고 미국까지 다녀왔던, 딸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던 사람이었다. 잘 버텨왔는데"라며 울먹였다.

전태관은 데뷔 30주년을 맞이하면서 세상과 작별 했다. 김종진은 올드스쿨 라디오에서 30주년 앨범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며 "전태관 씨의 몸이 급격히 안좋아 지며 음악 하는 사람으로서 재능을 활용해보자는 생각에 후원 앨범을 기획하게 됐다. 지난 20일 앨범이 나와서 병실에 찾아갔는데 말을 많이 아끼게 되더라. 앨범을 건네주면서 '이 앨범에 참여한 많은 후배 가수들이 너를 위해서 기도하고 있어'라고 말하자 전태관 씨가 '고맙다'고 답하더라. 그게 마음에 콱 와닿았다"고 밝혔다.

2012년 신장암 진단을 받은 전태관은 그해 신장 한 쪽을 적출하는 수술을 받았으나, 이후 암이 어깨와 머리, 피부, 척추, 골반 등 온몸으로 전이돼 힘겹게 투병 생활을 하다가 27일 끝내 눈을 감았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