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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벼르는 한국당…‘공격수’ 운영위 전진 투입해 준비 ‘만전’

입력 | 2018-12-28 14:32:00

한국당 ‘인사참사-특감반 의혹’ 연계해 정조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청와대 특별감찰반 정권실세 사찰 보고 묵살 및 불법사찰 의혹 진상조사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8.12.28/뉴스1 © News1


자유한국당이 여야 협상 끝에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국회 운영위원회 출석을 관철하면서, ‘본게임’이라 할 수 있는 31일 운영위에서도 한국당이 조 수석 등을 상대로 성과를 남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당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무위원 등 ‘인사 참사’ 문제를 추궁하기 위해 인사검증 책임자인 조국 수석의 출석을 끊임없이 요구했지만 번번이 무산된 바 있는만큼, 이번 여야 협상에서 조 수석의 출석을 이끌어 낸 것이 지난 27일 마무리된 12월 국회에서 한국당의 최대 성과로 지목된다.

대여 협상과정에서 정부·여당이 사활을 건 산업안전보건법(김용균법) 등 쟁점 입법·현안과 운영위 소집 요구를 한 테이블에 올려 사실상 ‘연계’시킨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한국당이 정작 운영위에서 조 수석을 비롯한 청와대 ‘윗선’의 개입 여부, 민간인 사찰 의혹의 실체를 입증하지 못하거나, 조 수석의 논리에 밀린다면 오히려 지금까지의 성과도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한국당은 28일 운영위 대비태세에 들어가며 전략 수립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당은 우선 청와대 특감반 관련 추가 의혹을 제기하고 대 정부·여당 공세와 반박에 주도적으로 나섰던 진상조사단 소속 의원들을 사보임을 통해 운영위에 배치하기로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청와대 특감반 진상조사단 회의에서 “여당이나 청와대는 김태우 전 특감반 수사관이 범법자, 거짓말쟁이라는 프레임으로 몰고 가는데 어제 대검찰청 감찰 결과 징계(해임 요구)만 하고 수사 전환 등을 하지 못한 것만 봐도 그 프레임이 얼마나 잘못됐는지 알 수 있다”며 “사보임을 통해 조사단 의원들을 모두 운영위에 투입해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특히 자신들이 줄기차게 제기해 온 청와대의 인사난맥상, 조 수석 인사검증 실패와 특감반 의혹을 연계해 집중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진상조사단장인 김도읍 의원은 회의에서 “이번 특감반 논란에서 제기된 김상균 한국철도시설공단, 우윤근 주 러시아 대사, 조구래 튀니지 대사 등 문재인 정부의 인사과정을 보면 측근이나 정권 실세와 관련된 분들은 검증내용과 관계없이 인사를 강행했다”며 “왜 문재인 정부 인사가 말도 많고 탈도 많은지 증명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곽상도 의원은 이날 문 대통령의 딸인 문다혜씨 남편이 소유했던 서울 구기동 빌라를 올해 4월 다혜씨에게 매각한 후 이를 3개월 만에 매각한 사실을 언론을 통해 공개하며 이를 운영위 공세 카드 중 하나로 활용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곽 의원 측은 뉴스1과 통화에서 “통상적인 거래와 다른 방식으로 매각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 각종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러한 대통령 친인척의 의혹 등을 살펴봐야 할 특감반이 본래 임무는 방치하고 민간사찰 등에 주력해 온 사실과 경위를 따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당은 이날 청와대와 조 수석에 집중 공세를 가하며 운영위 소집 전 사전 주도권 잡기에 나서기도 했다.

김도읍 의원은 “제가 어제 환경부 산하 공공기관 사찰의 피해자로 지목되는 분 중 한 분과 전화통화를 했다”며 “이 분은 김태우 전 수사관의 주장과 똑같이 ‘대선캠프 인사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줘야 해서 블랙리스트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오히려 ‘환경부가 무슨 죄가 있겠냐’, ‘이것이 인사관련 대통령이 할 일 중 큰 일이 아닌가’라는 말도 했다”고 주장했다.

전희경 의원은 “정권 실세 비리 묵살 의혹에 이어 환경부 발 블랙리스트 그리고 환경부를 넘어선 전 부처 차원의 블랙리스트가 존재한다라는 새로운 폭로까지, 사태가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면서 “31일 운영위는 이것을 덮고 갈 수 없는 청와대의 고육지책 결과이지 청와대의 통큰 결단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