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생활 동료들, 오래 지속되고 굳건해질 수 있는 관계” 조언
“아들 입대했을 때 아내 길거리에서 군인만 봐도 눈물”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군 훈련병들에게 “단절감이 많겠지만 여러분들은 결코 혼자가 아니다”라며 “여러분을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걸 잊지 마시고 여러분 아주 귀한 존재라고 느껴주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도 연천에 위치한 육군 제5보병사단 신병교육대를 방문해 훈련병 200여명과의 오찬을 하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치킨 200마리와 피자 200판을 훈련병들에게 선물했다.
직접 식판에 김치와 밥, 무나물, 계란프라이, 순두부찌개를 떠서 자리를 잡은 문 대통령은 “긴장 풀고 대통령 앞이라도 최고 편한 자세로 즐거운 시간 되시기 바란다”며 훈련병들의 긴장을 풀어주었다.
이어 “사실 이런 기후가 아니더라도 우리 신병 훈련 자체가 아마 여러분들로서는 말하자면 일생일대의 하나의 도전”이라며 “자신이 속했던 사회와 전혀 다른 새로운 환경에서 생활해야 하고 한 번도 겪지 못한 일들을 해야 하기 때문에 참으로 큰 어려움이고 도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다 우리가 해낼 수 있다. 다 해냈다. 처음 하는 일이라 서툴기도 하고 하지만 결국은 다 이겨낸다”라며 “신병교육을 무사히 잘 마쳤다는 그것이 앞으로 자대생활 하게 될 때 아주 든든한 기초가 되고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도 새로운 상황을 겪을 때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이어진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아마도 단절감 같은 것도 있지 않을까 싶다. 나는 옛날에 내가 가장 어려웠던 상황 속에서, 내가 원하지 않을 때 마음의 준비도 전혀 하지 못한 채 입대하게 돼서 입대 자체가 막막했다”라며 “내 가족, 친구, 전부 다 떠나와서 혼자가 됐다는 그런 단절감이나 고립감 같은 것이 제일 컸는데 여러분 어떨지 모르겠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문 대통령은 훈련병들에게 결코 혼자가 아니라며 용기를 북돋웠다.
이어 “지금 이 순간에도 여러분이 그리워하듯 여러분을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걸 잊지 마시고 여러분 아주 귀한 존재라고 느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의 관계들이 단절된 가운데 새롭게 우리 동료들하고 관계를 맺게 되는데 이게 참 중요한 것 같다”라며 “군대의 모든 훈련이 혼자 하라면 못하지만 함께하니까 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로 간에 잘 모를 수 있지만 군대 동료가 주는 유대, 전우애, 동료애, 우정 이런 것이 힘”이라며 “앞으로 자대 가도 아마 훈련소 동기들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군대 생활 마친 지 40년도 지났지만 대선 때, 제가 공수부대 출신인데 동기들, 후배들, 선배들이 대선 과정에서도 참 많이 도와줬다”라며 “유세할 때마다 다니면서 지지해주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안보자문단 활동도 같이해주고 경호에 참여해주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에 훈련병들은 큰 목소리로 “대통령님 치킨, 피자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라고 외치며 식사를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