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다 올해 들어 부상 시련… 亞선수권 결승전 MVP 후 부활 핸드볼리그 맹활약 득점 1위로 부산시설公 창단 첫 우승 도전
한국 여자핸드볼 간판스타 류은희는 9일 열린 아시아여자핸드볼선수권 결승전에서 11골을 몰아치며 한국의 대회 4연패를 이끌었다. 당시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그는 원소속팀인 부산시설공단에 돌아와 여자 핸드볼리그 득점 1위로 맹활약하고 있다. 대한핸드볼협회 제공
왼손잡이, 신장 180cm의 탁월한 체구,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못하는 게 없는 라이트백(RB)…. 2008년 성인무대 데뷔 이후 류은희는 한국 핸드볼의 전설 윤경신(45·현 두산 핸드볼팀 감독)에 비견되며 무럭무럭 성장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부터 국가대표에 발탁된 뒤 대표팀에 없어서는 안 될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그가 2016년까지 몸담았던 인천시청은 2011년 핸드볼리그 출범 이후 2016년까지 6번 중 4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런 류은희에게 2018년은 시련이었다. 1월 큰마음을 먹고 그를 괴롭혀온 왼 발목 관절 수술을 했는데 회복이 생각보다 더뎠다. 8월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 출전하기 힘들 정도. 동료들의 우승 소식도 뉴스로 접해야 했다. “나 없이도 우승하는 모습이 뿌듯했다”며 웃었지만 언뜻 쓴웃음 같았다.
“새 팀과 창단 후 첫 우승을 하고 싶어요. 또 그 기세를 몰아 유럽 무대 진출 꿈도 이루고 싶고요. 그리된다면 제 인생 최고의 순간이겠어요(웃음).”
새해 소망으로는 ‘관중의 응원’을 꼽았다,
“새해에는 좀 더 많은 분들이 경기장을 찾아주시면 좋겠어요. 입장권이 무료예요(웃음). 응원 속에 선수들이 힘내서 한 발 더 열심히 뛰고 기량을 끌어올리다 보면 2020 도쿄 올림픽 메달도 한 발 더 다가오지 않을까요.”
부산=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