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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민의왜곡 일탈” 김경수 징역5년 구형

입력 | 2018-12-29 03:00:00

드루킹 댓글조작 공모’ 결심공판… 특검 “은밀한 요구에 휘둘려” 질타
金 “盧 마지막 비서인 내가…” 부인




‘드루킹’(온라인 닉네임) 김동원 씨(49·수감 중) 등과 댓글 조작을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경수 경남도지사(51·사진)에게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징역 5년을 구형했다.

특검팀은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판사 성창호) 심리로 열린 김 지사의 결심 공판에서 “김 지사는 선거를 위해서라면 불법 행위를 하는 사조직을 동원할 수 있고 공직을 거래 대상으로 취급할 수 있다는 일탈한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줬다”며 이같이 구형했다.

특검팀은 또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불법성을 알면서도 정치적 민의 왜곡에 동참한 건 정치인으로서는 하지 말았어야 할 행위다. 사조직의 지원을 받으면서 은밀한 요구에 휘둘리는 모습은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최후 진술에서 “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라는 타이틀을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살아가는 사람이다. 제가 잘못되는 건 제 한 사람 문제가 아니라 노 전 대통령에게 누를 끼친다는 생각에 늘 매사 조심하고 주의를 기울였다”고 반박했다. 이어 “자신들의 인사 추천이 무산되니 거기에 불만을 품고 비정상적인 행동으로 반발한 일부 온라인 지지자들의 일탈행위가 이 사건의 본질이라 생각한다. (김 씨는) 저의 선의를 악용하고, 조직 장악을 위해 활용했다”고 말했다.

김 지사에 대한 선고 공판은 내년 1월 25일 오후 2시 열린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