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천 음주운전·경호처 직원 폭행…‘특감반’ 폭풍까지 임종석 선글라스 ‘구설수’…송인배 검찰 수사
‘춘풍추상(春風秋霜)’.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초심을 잃지 말자’는 뜻을 담아 청와대 각 비서관실에 신영복 선생의 글인 ‘춘풍추상(春風秋霜)’ 액자를 선물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8.2.5/뉴스1 © News1
남은 봄바람과 같이 부드럽게 대하고 자신은 가을 서리처럼 엄격하게 대해야 한다는 뜻의 이 문구는 청와대 각 비서관실 벽에 붙어있다.
‘춘풍추상’은 ‘채근담’(菜根譚)에 나오는 말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월5일 정권 2년 차에 접어들며 초심을 잃지 말자는 뜻을 담아 신영복 선생의 글을 각 비서관실에 선물했다.
이런 문 대통령의 당부에도 청와대는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 등 외교적 성과 가운데 각종 사건과 논란으로 몸살을 앓았다.
지난달 10일 청와대 경호처 5급 공무원 유모씨는 서울 마포구의 한 술집에서 시민을 폭행하는 등 소동을 부려 불구속 입건됐다.
서울 태평로에서 바라본 청와대 앞 신호등에 노란불이 켜져 있다. /뉴스1 © News1
같은 달 23일 문재인 정부의 핵심인사인 김종천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청와대 인근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됐다. 당시 김 비서관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20%로 면허취소 수준이었다.
문 대통령은 김 비서관이 제출한 사직서를 수리하는 의원면직 대신, 징계기록이 남는 직권면직 조처를 내렸다. 검찰은 최근 김 비서관에 대해 벌금 400만원의 약식명령을 법원에 청구했다.
이에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청와대 전(全)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익숙함, 관성과는 단호하게 결별하라”며 “우리는 지금 중대한 기로에 서 있으며, 이 순간 사소한 잘못이 역사의 과오로 남을 수도 있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기강해이 논란이 잠잠해질 무렵 시작된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반부패비서관실 특별감찰반(현 감찰반) 논란은 연말 정국을 강타했다.
이에 조국 민정수석이 반부패비서관실 산하 특감반 전원 원대복귀 조치에 이어 쇄신작업에 나섰지만, 자유한국당이 김 수사관의 첩보리스트를 공개하면서 청와대가 민간인을 사찰했다는 의혹으로까지 번졌다.
청와대는 김 수사관을, 한국당은 임종석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을 고발한 가운데 지난 26일 문재인 정부에서 처음으로 검찰이 청와대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일명 ‘김용균법’(산업안전보건법)의 연내 국회 통과를 위해 조 수석에게 국회 운영위원회에 참석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특감반 사태 여파는 1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많은 기대감 속에서 출범한 문재인 정권은 그만큼 관심도 많이 받으며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첫 특별검사로 기록된 ‘드루킹 불법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송인배 정무비서관과 백원우 민정비서관은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특검은 두 비서관 사건을 검찰에 이첩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