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개막 인도 타타오픈 출전 -최근 상승세 자신감 수확 -새해 1월 호주오픈 어게인 4강 도전 스타트
31일 시작하는 2019시즌 ATP투어 개막전 타티오픈에 출전하는 정현.
한국 테니스의 간판스타 정현(한국체대)은 남들보다 하루 일찍 ‘새해’를 시작한다.
30일 인도 푸네로 이동해 이곳에서 31일 막을 올리는 2019시즌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시즌 개막전인 타타오픈에 출전한다. 이 대회에서 세계 랭킹 25위 정현은 세계 6위 케빈 앤더슨(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어 2번 시드를 받게 됐다. 세계 7위 마린 칠리치(크로이티아)가 출전을 취소했기 때문이다. 앤더슨, 정현 다음에 높은 랭킹 선수는 질레스 시몽(프랑스·30위)이 있다.
첫 대회를 앞둔 정현의 발걸음은 가벼워 보인다. 정현은 28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2018 무바달라 챔피언십 남자단식 5,6위 결정전에서 세계 8위의 강호로 올해 프랑스오픈 준우승자인 도미니크 팀(오스트리아)을 2-0(6-2, 6-3)으로 완파했다.
정현이 세계 랭킹 10위 이내 선수를 꺾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정현은 올해 1월 호주오픈 3회전에서 당시 세계 4위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를 3-2로 눌렀다.
밝은 표정으로 훈련에 전념하고 있는 정현.
비록 이 대회가 이벤트 대회가 아니라 공식 기록으로 남지는 않지만 까다로운 상대를 맞아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를 펼쳤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현은 이 대회 1회전에서도 올해 윔블던 준우승자인 앤더슨과도 접전 끝에 패해 새로운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게 했다.
타타오픈을 마치고 나면 정현은 뉴질랜드 오클랜드로 이동해 ATP투어 ASB클래식에 출전한 뒤 1월 14일 시즌 첫 그랜드슬램 타이틀이 걸린 호주오픈에 나선다. 호주오픈에선 올해 4강까지 오르며 한국 테니스 역사를 다시 쓴 짜릿한 기억이 있다. 박용국 NH농협은행 스포츠단장은 “첫 단추를 잘 끼우는 게 중요하다. 한해 농사가 결정될 수도 있는 시기다”고 말했다.
태국 전지훈련으로 서브와 포핸드 스트로크를 보강한 정현은 “2018년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