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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규명 먼저”… 김용균씨 어머니, 文대통령 만남 제의 거부

입력 | 2018-12-31 03:00:00

주말 서울 도심 추모제 참석
“정규직 전환 공약 지켰다면 억울한 죽음 막을수 있었을 것”




10일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중 사고로 숨진 하청근로자 김용균 씨(24)의 어머니가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을 거부했다.

김 씨의 어머니인 김미숙 씨(사진)는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2차 범국민 추모제에 참석해 “대통령이 한 약속과 용균이의 꿈(비정규직 해소)이 이뤄지지 않고, 용균이의 죽음에 대한 진상 확인과 책임자 처벌이 없다면 (문 대통령을) 만나지 않겠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28일 김의겸 대변인을 통해 문 대통령이 김 씨 유족들을 만날 의사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김 씨의 어머니는 “용균이의 억울한 죽음은 문 대통령의 약속이 제대로 지켜졌다면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당시 공약한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 약속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김 씨의 어머니는 직접 쓴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기도 했다. 편지에서 어머니는 2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 처리 과정을 두고 “법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웠다”며 위험한 작업을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가 떠맡는 구조를 비판했다.

이날 추모제에는 주최 측 추산 5000여 명이 참석했다. 일주일 전 열린 1차 추모제 때보다 2배 이상 많은 참석자가 모였다. 참석자들은 앞뒤로 ‘비정규직 이제 그만’ ‘내가 김용균이다’라고 적힌 종이 피켓을 들고 공공부문의 비정규직 해소를 주장하며 김 씨 사고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