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한 지 55년 된 국내 첫 산부인과 전문병원인 서울 중구 제일병원이 외래진료를 중단했다. 저출산 여파로 지난달 입원실과 분만실을 폐쇄한 상태에서 외래진료까지 중단한 채 응급실만 축소 운영하고 있어 조만간 폐원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30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 중구 제일병원은 28일 환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병원 사정으로 인해 당분간 진료 및 검사의 정상적 운영이 불가능하오니 이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 병원 홈페이지 첫 화면에도 30일 현재 ‘제일병원 고객님께 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같은 내용의 공지가 떠 있다.
1963년 문을 연 제일병원은 국내 첫 산부인과 전문병원으로 2000년대 초반까지 국내 신생아의 약 2%가 이곳에서 출생했다. 하지만 저출산 여파로 매년 분만 건수가 줄면서 경영난을 겪기 시작했다. 제일병원의 분만 건수는 2014년 5490건에서 2016년 4496건으로 줄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