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잇단 실언 논란에… 與, 커지는 ‘이해찬 리스크’

입력 | 2018-12-31 03:00:00

12월 초 다문화 여성 비하 구설 이어 장애인 비하 발언 논란 거센 후폭풍
野 “뒤틀린 마음… 대표 사퇴하라”, 여권서도 “즉흥발언 신중해야”




“장애인 무시한 민주당 해체하라” 바른미래당 전국장애인위원회와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가 3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권에 정신장애인들이 많다”며 장애인 비하 발언을 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사퇴와 민주당 해체를 촉구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장애인 비하 발언을 사과했지만 후폭풍은 거세지고 있다. 야당은 이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관련 단체도 규탄성명을 냈다. 정부 여당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이 대표의 잇단 실언이 ‘이해찬 리스크’를 자초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30일 “이 대표의 발언은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 (장애인을) 정확하게 비하한 것”이라며 “이 대표는 장애인 인권교육을 제대로 받겠다는 재발 방지 입장과 함께 사과문도 다시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8일 민주당 전국장애인위원회 발대식에서 “정치권에서 말하는 것을 보면 저게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정신장애인이 많다”고 해 논란을 빚었다. 3일 찐딩중 베트남 경제부총리와 만나서는 “한국 사람들이 (결혼할 때) 베트남 여성들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해 다문화가정과 여성을 비하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당 대표의 잇단 실언으로 민주당은 당혹스러운 모양새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이 대표가 원고대로 읽기보다는 즉흥적으로 말하는 스타일이라 종종 실수가 나오는 것 같다. 좀 더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야당은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자유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여당 대표의 뒤틀린 마음, 삐뚤어진 인성 하나가 국민에게는 그 어떤 악행보다 더 악독한 해악이 된다. 당 대표직에서 내려오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바른미래당 전국장애인위원회는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와 공동성명서를 내고 “전체 장애인의 인격과 자존감을 짓밟고, 약자와 소외계층을 무시하며 자신만 우월하다는 선민의식을 드러낸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박효목 tree624@donga.com·홍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