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집권 3년차 개편 검토… 정무-국민소통수석 함께 바꿀듯 핵심인사 교체… 與권력지형 요동
임종석 비서실장.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내년 설(2월 5일) 전후 대통령비서실장과 정무수석비서관, 국민소통수석비서관 등을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2인자’인 비서실장 등 청와대 정무홍보 핵심 포스트를 새롭게 정비해 집권 3년 차를 준비하겠다는 것. 임종석 비서실장의 교체와 후임 인선에 따라 여권의 권력 지형도 요동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30일 날아온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로 불씨가 되살아난 내년 김 위원장 서울 답방이 인사의 마지막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복수의 청와대 및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달 초 여권 핵심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비서실장을 포함해 정무수석과 국민소통수석도 내년 설 전후에 새롭게 임명하려고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 청와대 출범 직후부터 계속 근무해온 임 실장과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의 교체는 여권 내에서도 “시점의 문제일 뿐 교체는 정해진 수순”이라는 분위기였다. 여기에 한병도 정무수석도 함께 교체해 청와대의 분위기를 쇄신하겠다는 포석이다.
정치권은 대선 캠프는 물론이고 정권 출범 이후 정국 전반을 관리했던 임 실장의 거취와 후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임 실장은 최근 사석에서 빡빡한 업무와 일정 등으로 “더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대통령의 뜻에 따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김태우 리스트’ 파문에 휘말린 조국 민정수석비서관의 거취도 관심사다. 당초 유임이 유력했던 조 수석의 거취는 31일 예정된 국회 운영위원회 등 이번 파문의 추이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