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집권이후 중국이 인권 측면에서 퇴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미국 AP통신이 올해 중국에서 발생한 실종 사건들을 재조명했다.
30일 AP통신은 “반체제 인사들이 중국에서 실종되는 것은 흔한 일로 알려졌지만 시 주석이 집권한 이후 실종자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반체제 인사, 인권 운동가 이외 고위공직자, 외국국적자, 마르크스주의자는 물론 영화배우까지 조용히 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이 꼽은 실종자는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체포 사건와 연관해 당국이 조사 중인 캐나다 전직 외교관 출신인 마이클 코브릭과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 ▲출장차 귀국했다고 체포된 멍훙웨이(孟宏偉) 전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총재 ▲탈세혐의로 100일간 조사받다가 풀려난 유명 영화배우 판빙빙▲ 신장위구르자치구를 방문했다가 당국에 체포 및 구금된 사진가 루광(盧廣) ▲ 노조 설립 연대 투쟁에 참여했다가 체포된 마르크스주의자 웨신(岳昕) 등이다.
지난 2016년 11월 임기 4년의 인터폴 총재로 선임된 멍훙웨이는 지난 9월 말 중국 출장을 간다고 집을 나선 뒤 실종됐다. 약 2주 뒤 중국 사정기관 국가감찰위원회는 멍훙웨이가 불법행위로 조사받는다고 발표했다.
중화권 유명 스타 판빙빙은 지난 6월부터 약 100일 동안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각종 루머가 확산됐다. 10월초 중국 세무 당국이 유명 배우 판빙빙에게 8억8400만위안(약 1448억원) 상당의 세금과 벌금을 추징하고, 판빙빙이 사과성명 및 납부 약속을 하면서 실종 사건이 일단락됐다.
뉴욕에 거주하던 중국 국적 사진작가 루광은 지난 10월 신장위구르를 방문했으며 당국에 연행돼 행방불명된 상태다. 루광은 중국 사회와 환경 문제에 초점을 두고 뉴욕에서 활동하는 사진 기자로, 세계 최고 권위의 ‘세계 보도 사진’상을 3번이나 수상한 바 있다.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 등은 신장위구르자치구내 위구르족을 비롯한 이슬람교도를 대상으로 한 ‘재교육 캠프’가 마치 ‘전시 강제수용소’처럼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약 100만 명에 달하는 위구르족과 다른 소수민족 이슬람교도들이 이 캠프에 수용돼 재교육을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 중국 선전시 남방과기대학교 허젠쿠이(賀建奎) 교수는 지난 11월 홍콩에서 열린 2회 국제 인간유전자 편집 국회의에서 세계 최초로 유전자 편집 기술을 이용해 에이즈에 내성을 가진 쌍둥이 출산에 성공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이후 현재까지 행방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