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위 대여 저격수 출신 대거 배치했으나 기대 못미쳐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나 원내대표와 조 민정수석은 서울대 법대 82학번 동기로 알려져있다. 국회 운영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청와대 특별감찰반 논란을 규명할 예정이다. 2018.12.31/뉴스1 © News1
자유한국당이 31일 청와대 임종석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을 국회 운영위에 불러내는 데 성공하며 대대적인 공세를 예고했으나 ‘결정적 한방’이 없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당는 운영위 개최와 조국 수석 출석을 이른바 ‘김용균법’의 12월 임시국회 통과로 연계하며 공세를 취해왔다. 그 결과 12년만에 민정수석이 국회 운영위에 출석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한국당은 운영위원 대부분을 검사와 경찰 출신의 대여 저격수가 배치된 ‘청와대 특감반 진상조사단원’으로 교체하는 등 단단히 벼뤄왔으나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듯 하다.
청와대 특감반 논란과 관련 임 실장과 조 수석을 출석시킨 운영위는 시작부터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비서관들의 출석 문제로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며 충돌했다.
운영위 초반 50여분간 진행된 이 요구는 조국 수석을 겨냥한 공세의 집중력을 흐리게 했다.
핵심인 민간인 사찰과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서도 의혹을 입증하거나 청와대측의 관련 답변을 받아내지 못했다. 여당이 청와대에 대한 철통 방어에 나서는 가운에 이 방어를 뚫을 수 있는 결정적 폭로도 나오지 않았다.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이 설전을 펼치고 있다. 국회 운영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청와대 특별감찰반 논란을 규명할 예정이다. 2018.12.31/뉴스1 © News1
나 원내대표는 “예전에 총리실 민간인 사찰에 대해 당시 민주당 상임고문이었던 대통령은 ‘이런 사건은 대통령 탄핵감’이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태우 전 청와대 특감반원에 대해 “김 전 수사관은 공익제보자”라고 옹호하며 “정권 초기 정의와 도덕성을 앞세웠는데 양두구육(羊頭狗肉) 정권이라고 생각한다”고 문재인 정권을 맹비난했다. 탄핵과 양두구육이란 단어까지 써 가며 문재인 정부를 비난했으나 결정적 증거가 없다보니 일방적인 공세에 그쳤다는 평가다.
그러나 임 비서실장은 “저도 그러고 싶지만 의원도 불가한 거 알고 말하는 거 아닌가 싶다”며 “인사추천회의 내부자료를 국회에 제출하긴 어렵다”며 빠져 나갔다.
이만희 의원은 조국 수석을 상대로 “전체 공공기관 327곳에 대한 공공기관장 상임감사 등에 대한 경력과 출신성향 등이 담긴 문건을 작성한 적 있느냐”고 목청을 높이며 거듭 추궁했으나 조 수석은 “보고받지 못했다” “없다”고 잘라 말하며 답변을 받아내는데 실패했다.
또한 김정주 전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환경기술본부 본부장이 환경부 블랙리스트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김 전 본부장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하지만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김정주가 누군지 아느냐. 새누리당 비례대표 23번이었다. 이정도 가지고 폭로라고 하면 안 된다”라고 하는 철통 방어에 막히는 모양새를 보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