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기 고민 커진 ‘빚 테크’… 신규-단기 대출, 고정금리가 유리 상승 위험 피해 안정적 관리 가능… 중도상환 수수료도 잘 따져야 “대출 줄이는게 최선” 한목소리
한국은행이 지난해 11월 1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가계들의 ‘빚테크’ 고민도 커졌다.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 당장 은행 대출의 이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출자들은 올 한 해 주요국의 정책금리와 시장금리의 흐름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또 일부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고정형 금리보다 높은 역전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향후 경기 전망이 좋지 않아 금융시장의 장기 금리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출 갈아타기에 대한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변동형에서 고정형 대출로 갈아타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많은 전문가들은 신규 대출은 고정금리 대출이 낫다고 권한다. 무엇보다도 금리 상승에 따른 불확실성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임영실 KEB하나은행 평창동 골드클럽 PB팀장은 “경기 둔화로 인해 금리 인상이 가파르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고정금리 대출의 경우 5년간은 금리 상승 위험을 피하고, 안정적인 이자를 내기 때문에 대출받는 입장에서는 훨씬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조한조 NH농협은행 펀드마케팅팀 차장도 “단기 대출자의 경우에는 고정금리 대출이 여러모로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물론 이런 금리 역전 현상이 장기간 지속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만큼 본인에게 맞는 대출 시기 및 기간 등을 잘 따져봐야 한다. 김진영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은 “대출 시기에 따라 고정금리형보다 변동금리형 대출이 오히려 유리할 수 있는 만큼 꼼꼼한 비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도상환 수수료도 잘 고려해야 한다. 김진영 전문위원은 “금리 인상기에는 변동금리형 대출을 고정금리형 대출로 갈아타는 전략이 일반적”이라면서도 “기존 대출 해지 시 부과되는 중도상환 수수료 및 대출 규제로 인한 한도 변화 등을 사전에 체크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가장 중요한 것은 ‘대출 줄이기’라고 강조했다. 여유 자금이 생기면 대출부터 줄여서 이자 부담을 덜어야 한다는 것이다. 손정필 신한은행 신한PWM도곡센터 PB팀장은 “지금은 부채 총량을 줄이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고 부득이 대출을 활용한다면 상환 기간을 넉넉하게 잡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