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미 인사관리처(OPM)는 공식 트위터에 ‘나는 급여가 깎인 연방공무원이다. 페인트칠이나 목공수리를 할 테니 임대료를 내려 달라’ 등 집주인과 월세 인하를 상의할 수 있는 샘플 서한을 올렸다. ‘만약 법적인 조언이 필요하면 개인 변호사와 상의하라’는 조언을 덧붙였는데 “월급이 안 나오는데 어떻게 변호사 비용을 대느냐”는 비판 트윗이 줄줄이 달렸다.
▷이번 행정명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을 가로막은 민주당을 압박하기 위해 꺼내든 ‘패’다. 공무원 임금을 인상하려면 민주당이 이를 반영한 예산안 협상에 나서야 한다. 취임 이후 ‘효율적인 정부’를 강조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평소 신념과도 맞닿은 조치다. 기업인 출신인 그는 재정 적자에도 임금이 올라가고, 성과에 따른 배분도 아닌 공무원 임금 체계를 납득할 수 없었을 터다. 지난해 1월 연두교서에서 “장관이 성과를 낸 공무원은 보상하고 공공이익을 해친 공무원은 해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한 적도 있다.
우경임 논설위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