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웅주 대천여자고등학교 교장
이 같은 교육현장을 바로잡기 위해 한 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 매 학년 진급 자격시험을 치르고 3학년의 경우는 졸업 자격시험을 제도화하는 것이다. 수능시험은 폐지하되 진급 자격시험과 졸업 자격시험이 수능을 대체할 수 있도록 객관성, 타당성, 공정성, 신뢰도 등을 최대한 높이는 방안을 교육당국이 철저하게 고민한 뒤 실시해야 한다.
30년 이상 교육현장에서 일하면서 언제부턴가 학생들이 무질서해졌다는 느낌을 받는다. 출결, 청소, 학습태도 등은 물론이고 기본예절이나 학교 규정도 제대로 지키지 않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교권이 이미 크게 붕괴돼 있다 보니 학교에서 질서 있는 학습 문화를 만들려 하면 학생들에게 갑질 혹은 적폐로 몰리는 것이 현실이다. 교육당국도 그런 의지를 가진 학교를 오히려 나무라는 듯하다. 신념을 가지고 학생들을 교육하려는 교원들은 버티지 못하고 교직에서 일찍 물러나려고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졸업 자격시험을 채택하는 것은 무너지는 공교육 현장의 질서를 바로잡는 시작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교육은 개인의 성장과 사회의 발전과 한국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차대한 일이기 때문이다. 교육당국 및 국가 최고 기관들이 적극 나서야 할 때이다.
전웅주 대천여자고등학교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