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새해 특집/여론조사]외교-안보 분야 평가
○ 제재 완화 ‘시기상조’ 목소리 높아
동아일보 신년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외교·안보 정책의 경우 ‘잘했다’는 답변(60.0%)이 ‘잘 못했다’는 답변(30.3)%의 두 배가량이었다. 지난해 대화 국면에서 조성된 한반도 안정 분위기를 긍정 평가한 것. 2017년도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발사, 6차 핵실험 등으로 한반도에 긴장 분위기가 고조됐지만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을 세 차례 치르며 대립보다는 대화로 국면이 일단 전환됐다.
비핵화 대화 국면에서 남북의 관계개선 속도가 북-미의 속도를 앞서간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한미 공조에는 큰 이상이 없다고 생각하는 의견이 많았다.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와 비교해 현재 한미동맹 변화상을 묻는 질문에 ‘변화가 없다’는 의견이 37.4%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11월 30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아르헨티나를 방문한 자리에서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여섯 번째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등 비핵화 국면에서 한미 정상은 비교적 자주 만났다.
한미워킹그룹 회의 등 양국 실무진도 빈번하게 만났다. 그러나 ‘한미동맹이 보다 약화되었다’(30.6%)란 답은 ‘보다 강화되었다’(26.0%)는 답보다 다소 많았다.
○ ‘김정은 서울 답방’ 찬성 65.9%
이번 여론조사에서 서울 답방에 ‘매우 찬성한다’(19.3%), ‘찬성하는 편이다’(46.6%) 등 찬성 의견이 65.9%에 달했다. 반면 ‘매우 반대한다’(12.8%), ‘반대하는 편이다’(16.5%) 등 답방 반대 의견은 29.3%였다. 4.8%는 모름이나 무응답이었다.
조사 대상 3명 중 2명이 찬성 의견을 밝힌 것은 지난 한 해 대화 국면 속에서 김 위원장이 기존 부정적 이미지 전환에 일정 부분 성공했고, 답방을 통해 비핵화 조치가 속도감 있게 진행되기를 바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연령대별로는 40대의 답방 찬성 비율이 77.7%로 가장 높았고 60대 이상이 52.4%로 가장 낮았다. 지지 정당별로는 자유한국당 지지자가 답방 반대 64.0%, 찬성 29.3%로 유일하게 반대 의견이 더 많았다. 광주·전라는 답방 찬성 답변이 89.6%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대구·경북의 경우 찬성 비율(52.1%)이 가장 낮았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일부 대북제재 완화에 반대하거나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반대하는 의견이 적지 않은 것은 결국 여전히 ‘북한이 진짜 핵을 포기하겠느냐’는 의구심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