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기술위원장. 스포츠동아DB
[신년기획] 도약이냐, 추락이냐 갈림길에 선 2019년 한국 프로야구를 위한 제언 <上>
한국야구의 명예는 2018년 크게 추락했다. 각종 사건사고와 대표팀 발탁 논란까지…. 1982년 원년 이래 이렇게까지 온 국민으로부터 매를 맞았던 적이 있었는지 싶을 정도다.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다’는 말조차 지금의 한국야구에는 자만의 말이다. 바닥을 뚫고 일어설 수 없는 곳까지 떨어지느냐, 아니면 기적적으로 다시 도약해 국민들의 마음을 돌리느냐. 이 모든 것은 새롭게 시작하는 2019년의 첫 발걸음에 달렸다. 무엇보다 시급하게, 또 신중하게 해결해야 하는 한국야구의 최우선 과제는 무엇일까.
유독 말이 많았던 야구 대표팀 전임감독제는 2019년에도 그 틀을 유지한다. 자칫 안개 속으로 빠질 뻔 했던 이 제도는 ‘기술위원회’ 부활이라는 시스템을 통해 그 명맥을 계속 잇게 됐다. 신임 기술위원장으로는 김시진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선임됐다.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2015 프리미어12,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대표팀의 굵직한 국제대회에서 다양한 중책을 맡아 큰 보탬이 됐던 인물이다.
김 신임 위원장의 최우선 과제는 역시 차기 전임감독 선임이다. 본인을 포함한 7인의 기술위원회를 통해 늦어도 오는 2월까지는 사령탑을 확정지어야 한다. 새 시즌 종료 후 열리는 ‘프리미어12’의 대표팀을 뽑기 위해서는 스프링캠프부터 선수들의 컨디션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야구대표팀 전임감독은 ‘독이 든 성배’에 비유된다. 감당해야할 부담이 매우 크지만 대표팀 감독으로 한국야구의 명예회복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명료하다. 최고의 선수를 뽑아 그 팀을 이끌고 다가오는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감독과 기술위원회 사이에서 원만한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
문제는 다가오는 2020 도쿄올림픽이다. 현재 규정에서는 여전히 체육특기자의 병역 특례가 걸려 있는 국제대회다. 감독과 기술위원회에게는 도쿄올림픽에서의 좋은 성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로가 함께 공존할 수 있음을 성적으로 증명해야 한다는 뜻이다. 단순히 야구적인 측면만 봐도 도쿄올림픽에서의 성공은 중요하다. 야구는 2008베이징올림픽 이후 무려 12년 만에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부활했다. 당시 대표팀은 금메달을 수확했다. 더군다나 개최지가 ‘영원한 라이벌’ 일본의 심장부인 도쿄, 여러모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하는 이유가 명확하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