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MBC 연예대상을 거머쥔 이영자(왼쪽)와 SBS 연예대상의 주인공 이승기는 2018년을 지난 2019년 새해 또 다른 흐름을 주도할 대표적인 예능 스타이다. 사진제공|MBC·SBS
■ 남녀 ‘연예대상’ 수상자로 본 새해 방송가
새해도 ‘2관왕 이영자’ 전성시대
후배들 여성예능도 날개 펼칠 듯
이승기 개그맨 못지않은 예능감
탁월한 어울림 ‘단체예능’ 리더로
2019년 새해가 밝았다. 방송가 역시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받은 시청자 사랑에 보답하며 새로운 재미와 감동 가득한 프로그램을 준비하려는 각 제작진은 새해 초부터 현장을 누비고 있다. 프로그램의 주역인 스타들도 새로운 한 해의 방송 트렌드를 내다보게 한다. 특히 지난해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KBS와 MBC 연예대상을 거머쥐며 2관왕을 차지한 이영자와 남성 중심 예능프로그램의 자존심을 살린 이승기는 올해 예능프로그램의 향방을 점쳐보는 기준이 된다. 안방극장에서는 사회악과 부조리를 고발해 정의를 구현하는 이야기로 시청자의 가슴을 ‘뻥’ 뚫어줄 전망이다.
● 이영자…여풍의 선두주자
2019년의 문이 열리면서 이영자의 계속적인 활약을 기대하는 시선을 거두기란 어렵다. 그에게서 눈을 떼려야 뗄 수 없게 됐다. 지난해 활약상이 워낙 대단했기에 기대심리가 높아지는 건 당연하다. 동시에 그의 뒤를 이을 주자들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영자는 여성 방송인으로서 역사를 두 번이나 썼다. KBS 연예대상 제정 이후 초대 대상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던 그다. 지난해에는 KBS에 이어 MBC 방송연예대상까지 수상하면서 여성 방송인으로는 처음으로 2관왕을 차지하는 기록도 세웠다. 1991년 데뷔하고 쌓은 내공을 한 번에 ‘대폭발’시킨 저력 덕분이었다. 2010년대 명실상부한 여풍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이영자 효과’로 방송가에는 15년 만에 여성 방송인의 강력한 기운이 흐르고 있다. 2004년 KBS 2TV ‘여걸파이브’의 이경실·조혜련·정선희 등이 일요일 오후 황금시간대를 장악했던 때와 비슷한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여성 방송인의 활약이 이전보다 활발해지고 있다.
이영자와 가장 흡사한 행보를 걷고 있는 박나래는 MBC ‘나 혼자 산다’를 비롯한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다재다능한 끼를 발산하고 있다. 특히 이영자와 MBC 방송연예대상을 놓고 경쟁한 만큼 올해 더욱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처럼 이영자가 넓힌 여성 방송인의 활로는 실력과 끼, 재능을 겸비한 후배들이 이어받을 전망이다. 현재 방송 중이거나 기획 중인 프로그램 역시 여행, 먹방, 뷰티, 싱글 라이프 등 여성에게 조금 더 특화한 포맷이 대부분이다.
● 이승기…남성예능의 자존심
이승기는 지난해 여성 방송인의 맹활약 속에서 유일하게 빛이 난 남자주인공이다. 가수 겸 연기자인 그는 전문방송인 못지않은 ‘예능감’을 오래 전부터 과시해왔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KBS 2TV ‘1박 2일’의 ‘막내’였던 그가 SBS ‘집사부일체’를 통해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아야 하는 역할로 ‘성장’하기까지 했다. 주변에 세심하게 신경을 기울이는 것 이상으로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구상까지 고려해야 했다. 방송 경험은 많더라도 전문분야가 아닌 탓에 이승기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집사부일체’를 1년 동안 무탈하게 이끌어온 성과가 높은 평가를 받아 연예대상을 수상하는 영광까지 안았다.
이승기의 활약은 함께 출연 중인 이상윤·육성재(비투비)·양세형과 이룬 완벽한 호흡에 힘입어 더욱 빛을 발했다. 각기 다른 성격으로 어울릴 것 같지 않으면서도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개성 강한 캐릭터 4명이 모여 드러내는 재미가 컸다. 오합지졸인 것 같지만 의외로 찰떡궁합이 시청 포인트이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