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내부, 金 답방 언급 없어 아쉬움… 보수야당 “남북 동상이몽 보여줘”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해 청와대는 “새해 한반도 문제가 순조롭게 풀리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라 기대한다”는 원론적인 태도를 보였다.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진전된 비핵화 조치 등 지난해 말부터 답보 상태에 빠진 북핵 문제를 풀어나갈 새로운 언급이 없었기 때문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는 남북 관계의 발전과 북-미 관계의 진전을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통일부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 남북 관계 확대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을 환영한다”며 “정부는 국제사회와도 긴밀하게 협력하여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지난해 12월 30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親書)를 통해 남북 관계에 대한 생각을 미리 밝히고, 신년사에서는 북-미 관계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며 “김 위원장이 직접 ‘완전한 비핵화’를 재차 언급해 올해도 한반도 평화 기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보수 야당은 “종전의 북한 입장을 그대로 되풀이한 것에 불과하다”며 평가절하했다. 자유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핵을 폐기하겠다는 북한의 진정성 있는 태도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와 남북 관계 및 미북 관계 개선은 요원한 일”이라며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동상이몽(同床異夢)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고 밝혔다. 특히 김 위원장이 언급한 ‘새로운 길’에 대해서는 “협박성 경고”라고 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