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신년사]해외 전문가-언론 ‘새로운 길’ 주목 “대화-경고 메시지 동시에 보내”
국제사회는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해 “미국을 향한 유화적 메시지와 경고가 혼재돼 있다”고 평가하며 시시각각 속보를 쏟아냈다. 특히 미국이 제재와 압박으로 나간다면 ‘새로운 길’을 새로 모색하겠다는 북한의 속내와 언급 배경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AP통신은 “김정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큰 판돈이 걸린(high-stakes) 핵 정상회담을 2019년으로 이어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는 내용을 앞세워 보도했다. 미국 국무부 실무자들의 협상 요구에 묵묵부답이던 북한의 비핵화 대화 의사를 평가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맞춤형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며 “대화의 뜻을 밝히면서도 ‘새로운 길’을 언급하는 경고를 동시에 내놨다”고 전했다.
반면 북한과의 관계가 더 긴밀한 중국의 신화통신은 김 위원장이 개성공단 가동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언급한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한반도 전문가들의 반응은 더 냉정했다.
미국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화해를 상징하는 올리브 가지를 내밀었지만 날카로운 가시도 포함된 상태”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핵 전문가인 비핀 나랑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트위터에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겠지만 인내심이 무한하지 않다’고 밝힌 부분이 핵심”이라면서 “그런데 이는 지난 몇 달간 계속 들어왔던 이야기”라고 평가했다. 미국 싱크탱크 ‘국가이익센터(CNI)’의 해리 카지아니스 국방연구국장은 워싱턴포스트에 “김정은이 비핵화 대화를 이어갈 뜻을 밝히긴 했지만, 북한의 방식(on its terms)으로 하겠다는 점 또한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