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흥행카드 양현종 vs 김광현… 2015년 이후 선발 맞대결 불발 통산 6차례 맞붙어 2승씩 챙겨… 올해 우열 갈릴지 팬들 두근두근
KIA 양현종(왼쪽),SK 김광현(오른쪽)
‘황금 돼지해’에는 양현종(31·KIA)과 김광현(31·SK)의 선발 맞대결을 볼 수 있을까.
리그를 대표하는 동갑내기 좌완 강속구 투수인 둘은 각각 2017년과 2018년 한국시리즈에선 팀의 우승을 결정짓는 마무리 투수로도 나섰다. 원래 보직은 선발 투수이지만 팀의 에이스로 공헌한 두 선수에게 양 팀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 순간 마운드에 설 수 있도록 했다. 두 선수가 팀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둘의 선발 맞대결은 2015년 이후 성사되지 않았다. 김광현이 활약하던 2000년대 후반에는 양현종이 꽃을 피우지 못했다. 양현종의 기량이 만개한 2010년대 중반에는 김광현이 팔꿈치 부상으로 부진했다. 김광현이 꾸준한 재활로 지난해 11승 8패 평균자책점 2.98로 회복했고, 양현종이 13승 11패 평균자책점 4.15로 여전한 지금이 두 선수 모두 제 기량으로 맞붙을 수 있는 적기라는 평가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프로야구 흥행을 위해 과거 최동원, 선동열과 같은 라이벌 구도가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 SK 염경엽 감독, KIA 김기태 감독 모두 이런 정면 승부를 피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성사된다면 큰 관심을 모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종열 SBS 해설위원은 “둘은 올해 2020년 도쿄 올림픽 예선을 겸해 11월 치러지는 프리미어12의 국가대표 ‘원투펀치’가 될 수 있다. 올 시즌 제 기량을 유지해 맞대결을 펼친다면 최고의 흥행카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