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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날 도쿄 한복판서 차량 테러 용의자 “옴진리교 사형 집행 보복”

입력 | 2019-01-02 14:18:00

옴진리교 교주 故 아사하라 쇼코. 사진=동아일보DB


새해 첫날 일본 도쿄 시내 한복판에서 차량으로 무차별적으로 행인들을 들이받는 테러가 발생한 가운데, 체포된 범인은 “옴진리교 사형 집행에 대한 보복”이라고 범행 동기를 밝혀 충격을 준다.

2일 TV 아사히 계열 ANN에 따르면 전날 A 씨(21)는 도쿄 시부야구 다케시타 거리에서 차량으로 행인들을 무차별적으로 들이받아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거리에는 새해 맞이 행사로 12만 명에 이르는 인파가 모였다. A 씨는 1일 0시 10분경 메이지진구 인근 차량 통행이 금지된 도로에 차를 몰고 들어와 행인들을 덮쳤다. 해당 사고로 1명이 혼수상태에 빠지는 등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A 씨는 사건 발생 직후 살인미수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해당 사건을 ‘테러’라고 주장한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옴 진리교 사형수들에 대한 사형 집행이 범행의 이유”라고 진술했다.

또한 A 씨가 범행한 사용한 차량을 등유로 태우려고 계획했다는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그가 운전하던 차량 안에서 등유 20ℓ가 든 기름통과 고압 세정기가 발견됐기 때문. 이와 관련해 A 씨는 경찰에 “등유로 차 전체를 태우려고 했다”고 말했다.

옴진리교 교주 아사하라 쇼코(63·본명 마쓰모토 지즈오)와 간부 등 옴진리교 관계자 13명은 지난해 7월 사형됐다.

옴진리교는 지난 1995년 도쿄 지하철역에서 13명을 숨지게 하고 6200명 이상을 다치게 한 ‘도쿄 지하철역 사린가스 테러사건’을 자행했다. 사건 직후 옴진리교는 해산됐지만 일부 신자들은 ‘아레후’ 등 새로운 단체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아레후 신자들은 여전히 아사하라를 스승으로 추앙하고 있다고 한다.

A 씨가 비록 스스로 옴진리교를 언급하기는 했지만, 그가 아레후 등 옴진리교 후속 단체와 관련이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