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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3일 검찰출석 ‘셀프공개’ 이례적…왜?

입력 | 2019-01-02 17:26:00

한국당, 조국 불러놓고 변죽만 울린 ‘완패’
金, 추가폭로 여부 주목…직접 여론전 나설 가능성도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오른쪽)과 조국 민정수석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2018.12.31/뉴스1 © News1


 민간인 사찰 의혹을 제기한 전 청와대 감찰반원 김태우 수사관이 3일 검찰에 출석한다. 검찰조사 사실을 스스로 밝히면서 공개 석상을 통한 추가폭로가 이어질지 정치권과 법조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 전 수사관 측 변호인은 2일 “내일 오후 1시반 김 수사관이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 예정”이라며 “어제 낮 서울동부지검으로부터 김 전 특감반원 본인에게 전화로 출석요청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김 수사관은 특감반 근무시절 첩보활동 등을 폭로하며 ‘민간인 사찰’ 의혹을 제기해왔다. 그는 또 자유한국당과 일부 언론을 통해 특감반 근무시절 조국 민정수석 등 청와대 윗선의 지시에 따라 첩보를 수집·생산했다고 주장한다.

조국 민정수석과 이인걸 전 특감반장, 박형철 반부패비서관 등은 김 수사관의 개인 일탈로 규정하면서 “사찰은 없었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러나 김 수사관은 민간인 첩보 보고를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는 조국 수석의 해명에 대해 한 언론을 통해 “16개월 간 근무하면서 경고를 받은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재반박했다. 검찰 복귀 뒤 특별승진 신청과 관련해서도 “특감반장과 합의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조국 민정수석 등은 지난달 31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불려나갔지만, 변죽만 올린 야당이 완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보수 지지층 사이에선 오히려 청와대 해명에 힘을 실어줬다는 자조도 나온다.

조국 민정수석 등 청와대 상관들의 해명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입장을 개진한 김 수사관은 자신이 검찰 조사를 받는 사실을 이날 언론에 사전 공개했다. 정치인 등 일부 저명인사를 제외한 통상의 형사사건 피고소·고발인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행보다.

내부감찰과 여러 건의 고소고발 사건으로 궁지에 몰린 김 수사관이 이같은 여론흐름을 뒤집기 위해 새로운 폭로를 내놓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검찰 참고인 출석 사실을 공개한 것은 이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란 분석도 나온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