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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P급 라이선스 미 보유’ 안드레 딜레마 대구, 이병근 전 수원코치 합류

입력 | 2019-01-03 05:30:00

대구FC 안드레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 대구FC의 2018시즌은 당당했다. 당면 과제인 생존을 넘어 프로·아마추어 최강자를 가리는 FA컵 정상에 올랐다. 창단 최초의 우승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획득했다.

하지만 희망으로 가득해야 할 2019시즌 구상이 조금(?)은 꼬였다. 안드레(47·브라질) 감독의 자격 문제 탓이다. 안드레는 P급 지도자 라이선스가 아닌, A급만 보유하고 있다. AFC는, 2017시즌부터 ACL 출전 팀들의 필수 조건으로 P급 라이선스 지도자 보유를 제시했다.

이에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불만이 크자 2년 유예기간을 뒀고, P급 라이선스 교육생들도 자격을 받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20년부터 P급 라이선스 보유자만 지휘봉을 잡도록 규정을 강화(현행 A급)했다.

안드레는 지난해 12월 시작한 대한축구협회 P급 라이선스 교육에 참여하려 했으나 개인 사유로 모국에서 자격을 취득하기로 했다. 일단 올 시즌 대구의 ACL 출전은 제한이 없지만 진짜 문제는 내년 이후다. AFC는 클럽자격심의위원회 심사를 거쳐 클럽 라이선스를 매년 발급해왔다. AFC 클럽 라이선스를 취득해야 ACL에 나설 수 있는데, 조건 중 하나가 P급 라이선스 지도자 보유다. 대구 조광래(65) 사장이 고민에 빠진 배경이다.

얼마 전까지도 대구의 ACL 출전은 언감생심이었으나 지금은 또 다른 상황이다. 대구가 2020년에도 ACL에 도전하려면 3월 프로연맹에서 전달될 AFC 클럽 라이선스 신청서를 제출하고 심의를 통과해야 한다. 심사가 9월까지 진행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안드레는 8월 말까지 P급 라이선스를 취득했거나 교육 중이라는 확인이 필요하다. 다만 P급 라이선스는 철저한 교육에 따라 발급되는 만큼 단기간 해결 가능한 문제가 아니다. 브라질에서 교육을 받는 안드레가 여름까지 P급 라이선스를 취득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수원 삼성 이병근 전 감독대행.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는 연초까지 모든 걸 털고 간다는 의지다. 대안도 마련했다. P급 라이선스 지도자들을 찾는 정황이 포착됐고, 수원 삼성 이병근(46) 전 감독대행이 경남 남해에서 동계훈련을 시작한 선수단에 합류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수석코치로 업무를 시작하나 안드레의 상황에 따라 다른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 경남FC 스카우트·코치, 수원 수석코치를 역임한 이 전 대행은 서정원(49) 전 수원 감독이 자리를 비운 8~9월, 팀을 ACL 4강에 올려놓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물론 대구가 안드레와 결별할 계획은 없다. 공을 인정해 어떠한 역할이라도 부여해 함께 한다는 방침이다. 안드레는 13일 종료될 남해캠프 이후 합류, 중국 쿤밍과 상하이에서 진행될 해외전지훈련(16일~2월 17일)에 참여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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