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교육청, 10분 분량 동영상 제작 담임은 기타 치며 제자들 격려하고 학생들은 추억의 깜짝선물 준비 교사의 은사와 ‘깜짝 만남’ 주선
동영상 ‘사제동행―마지막 선물’에 출연한 춘천 봉의고 김병현 교사와 학생들. 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가 김 교사이고, 그 옆은 초등학교 시절 은사인 이루다 교사. 동영상 캡처
이 동영상은 강원도교육청이 졸업 시즌을 맞아 제작한 것으로 10분 분량이다. 춘천 봉의고 3학년 3반 김병현 교사와 학생들이 주인공. 힘겨운 고3 수험생 제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김 교사가 벌인 일들과 담임선생님을 위한 제자들의 깜짝 이벤트가 시청자들을 사로잡는다. 동영상은 ‘수능 끝난 고3 교실이 눈물바다가 된 사연은?’이란 자막과 함께 시작된다.
김 교사는 입시를 준비하는 제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기타를 치며 자신이 만든 노래를 들려준 적이 있다. 이 장면도 동영상에 담겼다. ‘시험지에 삶의 답은 없는걸/등급이 너를 말할 수 없듯이/내가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갈지/길을 찾는다면 그게 바로 합격이야….’
학생들은 동영상을 통해 담임선생님을 위한 감사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런 선생님은 없었어요. 노래해 주셨을 때 솔직히 울컥했죠” “나중에 교사가 됐을 때 병현 샘 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가장 기억에 남을 선생님, 사랑해요” 등 학생들의 말에 김 교사의 눈가는 금세 촉촉해진다.
이어 학생들이 준비한 추억의 깜짝 선물이 등장한다. 김 교사가 가장 존경하고, 지금도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초등학교 시절의 은사인 ‘이루다 선생님’과의 만남을 주선한 것. 먼저 이 선생님의 영상 메시지가 나오자 교실은 숙연해진다.
“병현아,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프랑스 시인의 말처럼 생각하며 살기를 바라네. 따뜻한 감성으로 다가가는 교사가 되고, 행복하시게.”
그리고 잠시 뒤 이 선생님이 직접 교실을 찾아와 사제 간의 만남이 이뤄졌다. 선생님은 꽃다발과 책 한 권을 교사가 된 제자에게 선물했다. 사제 간의 정겨운 포옹 장면을 지켜본 학생들은 눈물을 훔치며 힘찬 박수를 보냈다. 김 교사는 “대학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고, 대학 합격이 꿈은 아닌 것처럼 대학은 하나의 발판일 뿐”이라며 “선생님이 나를 기억하는 것처럼 나도 학생들을 오래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