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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세금-아파트값 동반하락

입력 | 2019-01-03 03:00:00

입주물량 쏟아져 전세금 0.13% 내려… 서초-강동-마포-강남구 하락폭 커
아파트값도 15개월만에 떨어져




지난해 9·13대책 이후 상승세가 둔화됐던 서울 아파트값이 지난해 12월 1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입주 물량이 늘면서 서울 주택 전세금도 반년 만에 내렸다. 매매 가격과 전세금이 함께 떨어지는 것은 약세장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이다.

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값은 0.17% 하락했다. 하락 폭으로는 주택시장 침체기였던 2013년 8월(―0.47%) 이후 5년 4개월 만에 가장 컸다. 주간 기준으로는 11월 둘째 주 이후 7주째 하락세다.

단독, 연립주택 등을 합친 서울 전체 주택의 전세금도 전달 대비 0.13% 내려 지난해 6월(―0.14%)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역별로 서초(―0.67%), 강동(―0.45%), 마포(―0.36%), 강남구(―0.28%)의 하락 폭이 컸다. 오래된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전세 수요가 줄어든 데다 새 아파트 입주가 늘면서 공급량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전세금 하락세가 계속되면 서울 집값의 하락 폭도 더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서울 집값이 8.03% 급등한 데다 정부가 대출, 세금, 청약 등 전방위적 부동산 규제를 내놓으면서 올해는 집값이 조정을 거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는 서울에서 지난해보다 많은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쏟아져 전세시장의 한파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의 입주 예정 물량은 4만2978채로 지난해(3만6596채)보다 17% 더 많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