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돼지띠 스타 중 선두주자 김민선 백규정 김아림 야심만만 ‘빠른 96’ 오지현-박결도 기대
2019년 황금돼지해가 활짝 밝았다.
어느새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핵심 그룹으로 떠오른 돼지띠 필드 스타들은 올 시즌을 향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KLPGA에 따르면 2019시즌 투어 출전 자격이 있는 상위 149명 가운데 1995년과 1996년 초에 태어난 돼지띠 선수는 18명이며 이들이 합작한 우승 횟수는 36회에 이른다.
지난해 LPGA투어 신인왕인 고진영은 올 시즌 모든 대회 ‘톱15’ 진입을 목표로 삼았다. 12일 미국 팜스프링스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고진영은 “미국 진출 2년 차를 맞아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고교 시절 프로 잡는 아마로 이름을 날린 김효주는 초청 선수로 출전한 LPGA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김효주는 지난해 말 한연희 전 국가대표 감독과 태국 치앙라이에서 훈련에 들어갔다.
김민선과 백규정은 2014년 고진영과 함께 나란히 KLPGA투어에 데뷔한 뒤 ‘삼총사’로 주목받았다. 김민선은 국내 투어 4승을 올린 간판으로 성장했으며, 백규정은 LPGA투어에 진출했다가 국내 복귀 후 부활을 꿈꾸고 있다. 평균 260야드를 날리는 국내 최고의 장타자인 김아림은 지난해 첫 승을 올린 여세를 몰아 새로운 골프 여왕 후보로 꼽히고 있다.
오지현과 박결은 앞서 언급한 선수들보다 나이는 한 살 어린 1996년 1월생이지만 둘 다 돼지띠다. 오지현은 KLPGA투어에서 6차례 우승하며 차세대 에이스 대접을 받고 있다.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 금메달리스트 박결은 깜찍한 외모뿐 아니라 지난해 고대하던 첫 우승컵을 안아 이름값을 해냈다.
돼지띠 선수들은 중고교 시절부터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서 탄탄한 기량과 강한 정신력을 키웠다. 고진영은 “친구들 모두 실력이 출중했기 때문에 확실한 동기부여가 됐다. 중학생 때는 국가대표 상비군을 한 학년에 4명밖에 뽑지 않아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오지현이 골프에 입문한 초등학교 6학년 때는 1988년생 신지애, 박인비, 김하늘 등이 국내외에서 이름을 날렸다. 원형중 이화여대 교수(골프 전공)는 “외환위기를 거친 뒤 자녀들에 대한 골프 대디들의 투자가 체계적으로 이뤄진 시기다. 롤 모델이 많았던 것도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