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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선택 암시’ 신재민, 모텔서 발견…“병원서 안정”

입력 | 2019-01-03 12:53:00

IP주소 확인 후 문 강제 개방…“건강 양호”
인근 병원서 CT 등 검사…안정 취하는 중




© News1

3일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문자와 유서를 남기고 잠적했던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주거지 인근 숙박업소에서 발견됐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40분쯤 신 전 사무관이 서울 관악구 봉천동 소재의 모텔에서 발견됐다.

소방당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신 전 사무관은 발견 당시 부상이나 약물 중독 등 신체에 큰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오전 신 전 사무관이 올린 인터넷 게시물의 IP 주소를 토대로 투숙 중인 모텔을 확인했고 문을 강제 개방한 뒤 신 전 사무관을 발견했다.

신 전 사무관은 이날 새벽 2시쯤 이 모텔에 투숙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경찰에 의해 발견된 직후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신 전 사무관은 현재 병원에서 CT(컴퓨터 단층)와 X레이 촬영 등 치료를 마치고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 전 사무관의 부모도 병원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가족이나 본인 심리적 부분 등이 있기 때문에 말씀 드릴 부분이 많지 않다”면서 “심리적으로 불안해 하는 사람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발견 당시의 정확한 상태는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전 8시45분쯤 신 전 사무관의 지인 A씨가 “신 전 사무관에게서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의 문자가 왔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문자는 오전 7시 정각에 예약발송됐으며 “요즘 일로 힘들다” “행복해라”는 내용이 적혀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신 전 사무관이 거주하던 고시원에서 해당 문자를 보낸 휴대전화와 함께 유서가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휴대전화는 신 전 사무관이 문자를 보낸 A씨의 소유로, 전날 A씨가 신 전 사무관에게 건냈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한 이날 오전 11시19분쯤에는 고려대 재학생·졸업생 커뮤니티 ‘고파스’에서 신 전 사무관으로 추정되는 ‘신재민2’라는 아이디로 ‘마지막 글입니다’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아버지 어머니 정말 사랑하고 죄송하다. 더 긴 유서는 제 신림 집에 있다. 죽었다는 이야기 나오면 친구가 유서 올려줄 것”이라며 “내부 고발을 인정하고 당연시 여기는 문화. 비상식적인 정책결정을 하지 않고 정책 결정과정을 국민들에게 최대한 공개하는 문화가 됐으면 좋겠다”는 등의 내용이 적혀있다.

경찰 과학수사대가 3일 신 전 사무관이 거주했던 서울 관악구 소재의 고시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 News1

경찰은 신 전 사무관의 주거지 일대를 수색하는 한편 주변 폐쇄회로(CC) TV 등을 통해 추적한 끝에 신 전 사무관을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에 올라온 글과 거주지에서 발견된 유서 내용을 대조하지는 못했다”면서 “생명에 지장이 없기 때문에 유서에 대해 추가 수사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 전 사무관은 지난 2014년부터 기재부에서 근무하며 국고금 관리 총괄 등의 업무를 담당했으며 지난해 7월 공직을 떠났다.

그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KT&G 사장 교체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문건을 입수했고 이를 언론사에 제보했다고 밝혔다. 또 청와대가 기재부에 4조원 규모의 적자국채를 추가 발행하라고 강압적으로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신 전 사무관은 전날에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김동연 당시 경제부총리가 적자국채 발행을 직접 지시했다”고 밝히며 기재부에 전화를 걸어 국채발행 관련 보도자료 취소 등을 압박한 이는 차영환 당시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이라고 추가 폭로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