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신재민(33·행정고시 57회) 전(前) 기재부 사무관이 유서를 남기고 잠적했다가 경찰 수색 중 발견된 사실과 관련, “우려했던 상황이 벌어지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9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고) 눈물이 날 지경”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신 전 사무관이 주장하고 있는 여러 의혹에 관해선 “정리가 되는 대로 다시 한번 말씀드릴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신 전 사무관이 유서를 남기고 잠적했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졌던 이날 오전 인천광역시 부평구 소재 한 중견기업을 찾은 홍 부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다. 어떠한 불미스러운 일도 결코 생겨선 안 된다”며 “마음이 무겁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언론 보도를 통해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운을 떼며 “신 전 사무관의 신상에 관해선 안타까운 사태가 결코 일어나지 않도록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했다.
홍 부총리는 다만 신 전 사무관이 제기한 청와대의 KT&G·서울신문 사장 개입 및 적자 국채 발행 관련 의혹에 대해선 “지금 언급하기엔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신 전 사무관은 기재부에 근무할 당시 청와대가 민간 기업인 KT&G와 서울신문의 사장 인선 과정에 개입했으며 지난 2017년 11월 국가총생산(GDP) 대비 채무 비율을 높이라는 강압적 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재부는 형법 제127조 상 공무상 비밀 누설 금지 위반 및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제51조 위반 혐의로 신 전 사무관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