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 시스템(R.E.A.D.시스템)은 자율주행 기술이 보편화 된 이후 등장하게 될 ‘감성 주행(Emotive Driving) 시대’ 핵심 기술 콘셉트다. 자동차와 운전자가 교감하는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구현된다.
기아차는 작년 열린 2018 CES를 통해 선보인 ‘자율주행을 넘어(Beyond Autonomous Driving)’라는 비전에 이어 올해는 이를 한 단계 발전시켜 감성 주행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전시 테마를 ‘감성 주행의 공간(Space of Emotive Driving)’으로 설정하고 다양한 기술과 전시물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AI 머신 러닝 기술은 다양한 주행 및 실내·외 환경 조건 속에서 운전자 생체 정보와 감정 상태를 차가 학습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후 차량 내 카메라 센서를 통해 사용자 감정과 생체 정보를 실시간으로 추출하며 상황에 맞는 음악과 온도, 조명, 진동, 향기 등 최적화된 실내 환경을 운전자에게 능동적으로 제공한다.
구체적으로는 대시보드에 위치한 얼굴 인식 센서가 운전자 얼굴 표정을 인식해 감정 정보를 수집하고 스티어링 휠에 적용된 전극형 심전도 센서가 심장 박동과 피부 전도율 등 생체 정보를 추출하는 원리다.
알버트 비어만 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은 “리드 시스템은 첨단 차량 제어 기술과 인공지능 기반 감정 지능이 융합된 결과물”이라며 “감각이라는 무언의 언어를 통해 운전자와 차가 지속적으로 소통해 인간 중심 모빌리티 공간을 구현해 주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리드 시스템에 적용된 가상 터치 제스처 제어 기술 ‘V-터치(Virtual Touch)’도 세계 최초로 공개할 계획이다. 이 기술은 3D 카메라를 통해 탑승자가 가리키는 손끝을 차가 인식하며 탑승자가 별도의 버튼 조작이나 스크린을 터치하지 않고도 제스처를 통해 조명과 온도, 공조 및 각종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해주는 원거리 제스처 제어 시스템이다. 제한된 근거리 제스처 위주 기존 시스템보다 진보된 기술로 탑승자 손과 눈을 함께 인식해 정확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리드 시스템 모듈은 총 4가지가 준비된다. 전체 시스템 구현 원리를 확인할 수 있는 콕핏과 1인용 모듈인 리드 미(R.E.A.D. Me), 2인용 모듈 리드 나우(Now), 4인용 모듈 리드 모션(Motion) 등이 부스에 마련된다. 리드 모션 모듈은 자율주행 시대가 제공하게 될 ‘이동식 작업 공간’을 구현한 것이 특징으로 ‘라스베이거스 자율 주행 투어카’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이 탑재돼 탑승자 감정 상태에 따라 추천 주행 루트를 제공하고 각종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제안한다.
기아차는 이번 2019 CES에서 약 157평 규모 전시공간을 확보해 리드 시스템 모듈 4종과 시드 카 콘셉트 등 총 5개 전시물을 선보일 계획이다. 부스에서는 방문객을 위한 도슨트 투어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한편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2019 CES는 세계 최대 규모 전자제품 박람회로 기아차 등 10여개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글로벌 IT 업체들이 대거 참가해 첨단 신기술을 소개한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