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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기힘든 니코틴과 알코올…CNN “중독성 강한 약물”

입력 | 2019-01-03 18:09:00

CNN “중독 물질은 코카인·헤로인·바르비투르”
WHO, 2030년 담배 사망자 연간 800만명 전망




세계에서 가장 중독성이 강한 약물로 니코틴과 알코올이 선정됐다. 3대 마약으로 꼽히는 헤로인, 코카인과 함께 신경안정제 바르비투르가 5위권에 들었다.

2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의 데이비드 너트 신경정신약리학과 교수 연구팀은 20개의 약물을 대상으로 Δ사용자와 사회에 미치는 해악 Δ판매 가격 Δ뇌의 쾌락 중추인 도파민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 Δ투약 후 얼마나 즐겁다고 말하는지 Δ금단 현상 Δ얼마나 빠르게 중독되는지를 기준으로 중독성을 조사했다. 중독성 정도는 3점 만점으로 평가했다.

가장 위험한 약물로는 중독성 지수에서 만점을 받은 헤로인이 꼽혔다. 헤로인을 맞은 실험동물의 도파민 수치는 200%까지 증가했다. 치사량도 다른 약물보다 5배가량 낮았다. 중독 전문가들은 사회적 해악 측면에서도 헤로인의 위험성이 두 번째로 높다고 평가했다. 2009년 기준 헤로인을 포함한 전 세계 마약 시장 규모는 680억 달러다.

2위는 코카인이었다. 코카인은 뉴런이 도파민 신호를 끄지 못하게 해 뇌의 보상 체계를 비정상적으로 활성화시킨다. 코카인을 투입한 실험 동물은 도파민 수치가 평상시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전 세계 코카인 복용자는 1400만~2000만명에 달했다. 코카인을 경험해 본 사람 중 21%가 코카인에 의존하게 된다는 조사도 있었다.

담배의 주요 중독 성분인 니코틴이 세 번째로 중독성 높은 약물에 꼽혔다. 담배를 피우면 니코틴이 폐에 흡수된 뒤 곧장 뇌에 전달된다. 니코틴을 주입한 실험용 쥐의 도파민 수치는 평상시보다 25~40%까지 상승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30년까지 담배로 인한 사망자가 연간 800만명 이상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 미국에서는 흡연을 시도한 사람 중 3분의 2 이상이 니코틴에 중독된다는 보고도 나왔다.

네 번째로 중독성이 높은 약물은 우울증과 불안장애, 불면증 치료제로 곧잘 사용되는 바르비투르였다. 바르비투르는 불안감을 치료하고 수면을 유도하지만 뇌의 화학신호 전달을 방해해 다양한 뇌 영역을 차단하게 된다. 낮은 용량에서는 행복감을 주지만 과다복용시 호흡곤란을 야기해 치명적일 수 있다.

술이 가장 중독성 높은 약물 5위에 자리했다. 알코올은 중독성 지수에서 3점 만점에 1.9점을 기록했다. 알코올은 뇌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알코올을 주입한 실험 동물의 도파민 수치는 40~360%까지 상승했다.

연구진들은 술을 마신 사람들 중 약 22%가 일생 동안 알코올에 의존하게 된다고 평가했다. 전 세계 술을 마시는 20억 명 가운데 300만명 이상이 음주로 사망했다는 WHO의 조사 결과도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