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주 NXC 대표. 사진제공|넥슨
■ 연초 게임업계 초대형 M&A설 ‘들썩’
김정주 10조원대 지분 전량 매각설
NXC 측 “확인해 줄 것 없다” 입닫아
텐센트 인수 땐 한국시장 영향력 강화
“중국으로 넘어가나”
3일 오전 첫 보도가 나오자 NXC 측은 “확인해 줄 것이 없다”고 했다가, 오후엔 다시 “사실여부와 상관없이 최대한 빠르게 공시를 준비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NXC 측이 확인을 미루는 동안 업계에서는 매각 규모가 10조원에 달하고, 중국 회사가 인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3일 한국경제 보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정주 대표는 자신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NXC 지분 전량(98.64%)을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도이치증권과 모건스탠리가 주관사로 선정됐고 2월 예비입찰을 시작할 것이란 구체적인 내용까지 전해졌다.
매각이 성사될 경우 국내 기업으로는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 거래가 될 전망이다. NXC는 넥슨 일본법인의 지주사다. 2011년 일본 증시에 상장한 넥슨의 시가총액은 2일 종가 기준으로 1조2626억엔(약13조원). 이 중 NXC의 지분(47.98%) 가치만 6조원이 넘는다. 그 외에 NXC가 별도로 보유한 스토케, 비트스탬프 등 계열사 가치와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하면 매각 규모는 10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워낙 규모가 큰 거래여서 일단 국내에서는 인수 대상자를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해외로 눈을 돌려보면 EA나 텐센트 등 몇몇 글로벌 기업들이 눈에 띈다. 이중 현재 중국의 텐센트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김정주 대표가 넥슨에서 손을 떼려는 배경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단지 김 대표가 규제가 심한 국내 게임산업에 피로감을 느껴왔다는 이야기 등이 전해지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NXC 측은 “김정주 대표는 평소 규제 피로감에 대한 언급을 한 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