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 신년 인터뷰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농촌의 도시화와 신산업 육성, 저출산 극복을 통해 아이 키우기 좋고 일자리 넘치는 새바람 행복 경북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도 제공
“경북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변화와 혁신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뼈를 깎고 태를 바꿔 새롭게 변한다는 환골탈태(換骨奪胎)의 각오로 도정에 임하겠다. 2018년은 경북이 다시 일어서기 위한 준비 과정이었다면 올해는 확실히 변화된 모습을 보이겠다”고 자신만만해했다.
환골탈태는 이 지사 도정(道政)의 신년 화두다. 경북이 직면한 지방소멸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낡고 굳은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 지난해 한국고용정보원의 소멸위험지수(0에 가까울수록 소멸 위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북은 0.55로 전남(0.47)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았다. 이 지사는 “기존 방식과 과거 생각만으로는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변화만이 경북이 살 길”이라며 거듭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화와 혁신을 위한 국비 확보와 투자 유치를 좇아 이 지사는 지난해 7월 취임 후 6개월 동안 관용차로만 4만9656km를 다녔다. 지구 둘레가 약 4만 km이니 지구를 한 바퀴 넘게 돈 셈이다. 그 결과 올해 국비를 지난해보다 1755억 원 늘어난 3조6887억 원을 확보했다.
올해 경북 도정의 핵심 가치는 실용, 소통, 미래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주요 키워드로 이 지사는 경북형 일자리, 농촌의 도시화, 미래 산업, 문화·관광, 복지, 농업, 정체성을 꼽았다. 지방소멸 문제 해소의 열쇠인 일자리 창출과 저출산 극복을 위한 이 지사의 철학이 녹아 있다.
이 지사는 “청년의 농촌 창업을 지원하는 ‘도시 청년 시골 파견제’와 ‘월급 받는 청년농부’ 사업, 일자리와 주거·복지·문화 전반을 지원하는 ‘이웃사촌 시범마을’을 핵심사업으로 추진해 사라지는 농촌을 살아나는 농촌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말했다.
청년 근로자에게 결혼자금을 지원하는 청년 행복결혼공제와 어린이집 의무보육, 초중학교 전면 의무급식, 결혼부터 출산, 육아까지의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하는 경북 희망둥이 1·2·3 프로젝트 등 저출산 극복 사업도 중점 추진한다.
이런 맥락에서 이동필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경북도 농촌살리기 정책자문관으로 영입한 것이라고 이 지사는 말했다. 이 전 장관은 첨단 농업기술과 자본이 집약된 ‘스마트팜 혁신 밸리’ 조성을 비롯한 경북 농정(農政) 현안에 대한 자문에 응하고 지역 특색을 살린 농촌 모델을 발굴한다.
이 지사는 “지역의 강점을 살려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시대를 선도하면서 동시에 동해안은 신북방경제의 전초기지로 만들겠다”며 “아이 키우기 좋고 일자리 넘치는 경북을 향해 도민과 손잡고 힘차게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박광일 기자 light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