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무식서 취임 후 첫 공식발언, “고객 위한 가치창조 되새길 때” 신년사 10분간 30차례 강조… 계열사 CEO도 “감동 경영 집중”
구광모 ㈜LG 대표(앞줄 가운데)가 2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새해 모임에서 임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G 제공
3일 LG 관계자는 “고객이라는 키워드는 구 대표가 취임 이후 오래 고심한 끝에 골라낸 것”이라며 “10분 분량의 2019년 신년사에는 온전히 구 대표의 생각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전자, 화학, 통신·서비스 등 사업 영역은 달라도 지속 성장을 위한 근본적 해법은 모두 고객에게 달려 있다는 메시지다.
구 대표는 전날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30번에 걸쳐 고객을 언급했다. 구 대표는 “지난해 6월 대표에 오른 후 LG가 쌓아온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는 동시에 더 높은 도약을 위해 변화할 부분과 LG가 나아갈 방향을 수없이 고민해 보았지만 결국 그 답은 고객에 있었다”고 했다.
구 대표는 이날 “우리 안에 있는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라는 기본 정신을 다시 깨우고 더욱 발전시킬 때”라며 △고객의 삶을 바꿀 고객가치를 △남들보다 먼저 △지속적으로 키워 나가자는 세 가지 기준을 제시했다.
LG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도 이런 기준에 맞춰 신년사를 내놨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더 나은 삶이라는 고객가치를 끊임없이 제공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비롯한 로봇, 자율주행, 클라우드 등 선제적 미래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을 주문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최상의 품질을 팔고 있는지, 제품이 진정한 효능이 있는지를 각자가 고민하고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만족과 자부심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정철동 LG이노텍 사장도 “우리의 사업 방식과 모든 활동이 ‘고객이 정말로 원하는 것’인지 먼저 생각하고, 고객이 감동할 수 있는 가치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자”고 강조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폴더블’ ‘롤러블’ ‘투명’ 등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을 남보다 먼저 선보일 수 있는 혁신과 준비성을 당부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키는 혁신이 상용화될 때까지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변화할 것을 주문했다.
김지현 jhk85@donga.com·김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