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에 방제작업 시스템 구축… 지하철역 등에 공기정화장치 설치 미세먼지 관련 정보-정책 제안하는… 스마트폰 앱 ‘위트리’ 플랫폼 시작
경기 부천시 ‘미세먼지 지킴이’ 시민들이 미세먼지 측정 및 전송 관련 교육을 받고 있다. 미세먼지 지킴이는 ‘스마트시티 미세먼지 클린 특화단지’ 조성 대상 지역 주민 212명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1일부터 하루 세 차례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해 스마트폰 앱을 통해 빅데이터 구축 센터에 실시간 전송한다. 부천시 제공
부천시가 미세먼지 줄이기 총력전에 나섰다.
‘미세먼지 프로젝트 특별전담팀’을 구성한 데 이어 1일부터 미세먼지 빅데이터 수집을 위한 시민측정단을 가동했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시민이 미세먼지 저감정책을 제안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고, 공장이나 학교를 중심으로 지능형 비산먼지 모니터링, 자동 살수시스템 구축도 하기로 했다.
시는 3일 “부천시의 미세먼지 관련 정보를 받아보고 관련 정책에 대한 의견을 제안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위트리(WeTree)’를 통해 미세먼지 디지털 플랫폼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위트리를 자신의 스마트폰에 내려받으면 시와 시민이 미세먼지 관련 정보와 정책, 사업 관련 쌍방향 소통을 할 수 있다.
시는 춘의, 도당, 중1, 중3, 상2, 상3, 신흥동 등 7개 지역에 ‘스마트시티 미세먼지 클린 특화단지’도 조성하기로 했다. 1일 ‘미세먼지 지킴이’로 선정된 이들 7개 동 주민 212명은 간이 측정기를 활용해 매일 세 차례 미세먼지를 측정하고 있다. 이들이 측정한 미세먼지 농도는 위트리로 실시간 전송돼 관련 빅데이터의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시는 미세먼지 저감 시범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시멘트, 레미콘, 아스콘 공장이 몰려 있는 신흥동 산업단지에 자동살수장치를 설치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얻은 비산먼지 예측 값을 토대로 선제적으로 미세먼지 방제작업을 펼치는 시스템도 구축하기로 했다. 미세먼지 발생이 심한 지하철역 및 버스 승강장에는 먼지 차단막과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 같은 설비는 한국환경개발연구원과 협력해 부천지역 특성에 맞도록 개발할 예정이다.
또 중국 시안(西安) 공장지대에 설치된 굴뚝형 먼지저감시설 도입을 위해 조만간 현장 시찰에 나선다. 높이 70m, 직경 12m의 대형 먼지흡입 굴뚝으로 반경 10km 이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20%가량 저감하는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정부나 광역단체가 아닌 기초단체 차원에서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효율적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