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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방대행 “중국, 중국, 중국을 기억하라”

입력 | 2019-01-04 03:00:00

“中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첫 참모회의서 강경대응 시사




새해부터 미국 국방부를 이끄는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이 첫 참모 회의에서 중국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중국을 세 번이나 거론했다. 2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섀너핸 대행은 “현재 진행 중인 작전에 집중하면서도 ‘중국, 중국, 중국’을 항상 기억하라”고 말했다. 통신은 이날 회의에 참석한 다른 관계자의 말을 빌려 섀너핸 대행이 국방부가 중국에 강경한 입장을 취하는 것을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섀너핸 대행은 전임 국방장관인 제임스 매티스가 지난해 1월 발표한 ‘2018 국가방위전략’ 보고서에 무게를 두고 업무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트위터에도 “국가방위전략은 2019년에도 여전히 우리의 지침이 될 것이다. 미국의 군사력에도 계속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가방위전략에는 러시아 중국과의 ‘강대국 경쟁 시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중국을 “주변국을 위협하기 위해 약탈적 경제를 이용하고 남중국해에서 군사력을 휘두르는 전략적 경쟁자”로 정의했다.

국방부 부장관이던 섀너핸 대행은 지난해 12월 매티스 당시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결정에 반발해 사퇴하자 1일부터 장관 대행을 맡고 있다. 그는 1986년 보잉에 입사해 수석부사장까지 오른 기업인 출신으로 미사일 발사 프로그램과 육군 항공기 업무에서 경력을 쌓았다. 하지만 2017년 7월 국방부 부장관에 임명되기 전까지 공직을 맡은 적이 거의 없는 비군인 출신이다. 그동안 매티스에게 가려 존재감을 거의 드러내지 않았으나 ‘국가방위전략’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등 국방부 2인자의 역할을 조용히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부 밖에서 차기 장관 후보자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6일 “섀너핸이 장관대행 자리에 오래 있을 수도 있다”며 후임자 물색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섀너핸 대행의 이동으로 공백인 부장관 임무는 데이비드 노퀴스트 국방부 감사담당 차관이 겸임한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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