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행 이틀만인 2일 신호장애로 멈춰 경의중앙선-KTX 등 몰린 혼잡구간, 1시간뒤 복구됐지만 아찔한 상황 여당 지역구의원 요청해 연장운행… 선로증설 없는 끼워넣기 안전 위협
지난해 12월 31일 수도권전철 분당선이 연장 개통한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분당선 승강장에서 승객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코레일 등에 따르면 죽전역을 출발해 청량리역까지 가려던 분당선 열차가 2일 오후 3시 25분경 서울 성동구 분당선 왕십리역까지만 운행하고 말았다. 이 열차는 청량리역까지 운행한 뒤 오후 3시 40분쯤 다시 수원역으로 돌아가기로 돼 있었다.
2018년 12월 13일자 A2면.
왕십리역∼청량리역 경원선 구간은 열차 운행 횟수가 많은 편이다. 경의중앙선 전철, 고속열차(KTX), 준고속열차(ITX), 중앙선 화물열차, 각종 회송열차까지 다니며 편도 기준으로 하루 최대 130회 이상 운행 중이다. 분당선 열차의 경원선 역주행도 코레일이 감수해야 할 문제다. 분당선 열차가 경원선으로 선로를 옮기기 위해서는 역주행 선로를 한 번 거쳐야만 한다. 1999년부터 경원선 열차 운행 증가로 선로 증설의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국회의 무관심으로 관련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그 대신 인근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요구로 열차 투입만 늘었다. 청량리역까지의 분당선 운행 연장은 서울 동대문갑 지역구의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이 2017년 국회에서 예산 80억 원을 편성해 이뤄졌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