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감반 의혹’ 참고인 신분 첫 조사 “첩보 흘린 박형철 비서관 곧 고발… 검찰서 靑의 범죄 밝혀지길 기대”
대통령민정수석실 산하 특별감찰반에서 근무했던 김태우 검찰 수사관이 3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동부지검에 도착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주진우)는 자유한국당이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비서관을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한 사건의 참고인 신분으로 김 수사관을 불러 조사했다.
이날 오후 1시 20분경 검찰청에 모습을 드러낸 김 수사관은 “자신들의 측근에 대한 비위 첩보를 보고하면 모두 직무를 유기하는 그런 행태를 보고 분노를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수사관은 “검찰에서 청와대의 이런 범죄 행위가 낱낱이 밝혀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 비서관은 “정상적인 첩보 보고가 아닌 구두로 전달된 내용이었다”고 반박해왔다. 박 비서관은 또 “이인걸 전 특감반장으로부터 관련 내용을 듣고 당사자에게 전화해 봤더니 ‘이름도 모르고 일면식도 없다’고 답해 이를 그대로 알려준 것으로 첩보를 묵살한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김 수사관은 최근 사임한 석동현 변호사(58·사법연수원 15기) 대신 이동찬 변호사(38·변호사시험 3회)와 함께 검찰에 출석했다. 이 변호사는 보수 성향 변호사 단체인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의 사무처장을 지냈다. 지난해 4월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른바 ‘국정농단’ 사건 변호인단에 이름을 올렸으며, 같은 해 10월 박 전 대통령의 재판 보이콧 선언 이후 변호인단에서 사임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